20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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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부- 명예-학벌 아닌 '관계'에 있습니다나의 이야기 2023. 1. 7. 00:01
행복은 부- 명예-학벌 아닌 '관계'에 있습니다 (하버드대 의대교수가 한 말) 미국 하버드대 재학생과 보스턴 빈민가 청년들 중 누가 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게 될까? 1938년 이 질문을 던졌던 하버드대 연구팀은 이후 현재까지 85년 동안 이들의 삶을 추적한 끝에 답을 얻었다. "우리의 방대한 과학적 연구의 메시지는'사람들과의 따뜻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라는 점이다. 로버트 월딩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72)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행복을 정하는 결정적 요인은 부도, 명예도 , 학벌도 아니었다. 행복하고 건강한 노년은 사람들과의 '질적인' 관계에 달려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버드대 의대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월딩어 교수는 미국 역사상 인간의 삶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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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저녁밥을 지으며나의 이야기 2023. 1. 6. 00:01
저녁밥을 지으며 김원명 진종일 시밭에 쏘다니다 / 어두움이 탱탱하게 당기는 저녁 길, 쌀통에서 / 딱, 한 끼니만큼의 / 모래알 같은 쌀을 퍼 / 쿠쿠에 넣고 뻐꾸기 울기만을 기다리는데 / 서쪽 하늘 개밥바라기 / 오래도록 몸에 배어 있는 허기를 / 그윽한 눈길로 내려 보고 있다. // 언젠가 꼭 다시 만나야 하는 / 우리. 빈 둥지에 그리움만 가득한 채 / 한 번도 붙이지 못해 쌓아 둔 / 억새꽃 손짓 같은 수많은 시(詩) / 오늘밤은 / 그 시를 가득 끌어안고 은하를 건너는 / 한 척의 배이고 싶다. // 끝내는 빛으로 / 너를 찾아가는 별이고 싶다. ※ 김원명 시인 프로필 - 전남 해남 출생, - 동국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 졸업. - 해운항만청 목포지방, 제주지방해운항만청장 역임. - 해양수산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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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버들강아지나의 이야기 2023. 1. 5. 00:01
버들강아지 김인섭 꽃도 아닌 것이 잎사귀도 뭐도 아닌 것이 눈보라 겨울 길을 빈 호랑버들가지로 나면서 밤이고 낮이고 풀쐐기처럼 하고 앉아 올올히 까끄라기 톱니 같은 속눈썹만 키우다가 봄이 오면 뒷동산 새소리 소소리패랑 함께 온 산천들판으로 하얗게 하얗게 바둥거릴 하늘동네 바람둥이 *************************** ※ 이 시에서는 '버들강아지'를 하찮은 존재로 보면서도 봄이 오면 매력이 넘치는 면을 십분 드러냄으로써 자신을 포함하여 존재감이 없는 사물에 대한 연민과 함께 보상심리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 ■김인섭(金人燮, 호는 心城) △1933년 경북 영일군 출생, 2012년 영면.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77년 '시문학'에 '봄 산번지' '삿갓벌 갈매기' 추천완료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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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향수)나의 이야기 2023. 1. 4. 00:01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빼기 황소가 /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 빈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든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 물경 같은. /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 아무렇지도 않고 / 사철 발 벗은 아내가 /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긴 별 /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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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쥐불놀이나의 이야기 2023. 1. 3. 00:01
쥐불놀이 박종현 겨울 들녘에서 묵시록 읽고 있는 바람소리 들린다 책갈피마다 서성이는 빈 그루터기 소유를 벗어버린 계절이 맑은 햇살에 몸 씻고 다시 드러눕는다 샛별 같은 깨달음에 눈뜰 때까지 허기로 저무는 들판 내달으며 쥐불을 놓던 내 심심한 유년이 흙바람 속으로 자물려 와 눈을 감는다 불티가 난다 낯익어 외롭잖은 허공으로 꿈의 질량만큼 가볍게 날아오르는 불티. 아이들은 청보리 발목을 붙든 추위 녹을 때까지 떼고함으로 동맥을 덮히며 봄을 건진다 지순한 눈빛 하늘을 담고 불 꺼져가는 하늘 곁에서 나이를 먹었지-생략- 천 년을 발돋움해 온 들녘의 가슴팍 설익은 삶을 가둬놓은 시멘트집들만 널린 채 겨울 묵시록 시퍼런 목청이 전깃불을 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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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다리 와 전화나의 이야기 2023. 1. 2. 00:01
코다리와 전화 김길순 내가 젊었을 때는 가끔 밑반찬으로 코다리 조림을 해서 상에 올리곤 했었다. 자녀들은 다 자기 보금자리를 찾아가고 둘이서 살고 있다. 요즘은 밥을 많이 먹지 않아 밑반찬도 줄어들었다. 며칠 전 그이가 귀가 도중 길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코다리가 여덟 마리에 만원이라는데 사갈까 하는 말이었다. 나는 손사래를 쳤다. 여덟 마리 장만도 힘들거니와 둘이서 다 먹으려면 어휴! 오늘 운동을 끝내고 오다가 시장길에서 그 코다리 트럭을 보았다. 나는 네 마리만 샀다. 가끔 보리밥 생각이 나듯이, 그이도 코다리의 맛이 그리운가보다. 그이가 코다리를 토막내어 주고 나는 맛있는 양념을 해서 조렸다. 상위에 오른 코다리 조림이 반질반질 윤기가 흘렀다. 밥 한 그릇은 뚝딱 할 수 있어 보였다. 그 이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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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 달력을 걸면서나의 이야기 2023. 1. 1. 00:01
2023년 새 달력을 걸면서 김길순 새해의 태양이 떠오릅니다. 세상의 그 어디던 골고루 태양은 빛을 주려 하지요. 벽에 새 달력을 걸고 새로 한날 한날 지우며 우리 또 열두 달을 희망을 싣고 부지런히 달려가요. 사는 일이란 냉기보다 온기, 울음보다 웃음인 저 달력 칸들을 한 번씩 보듬아 보면서 포근한 마음으로 살아요. 삼백 예순다섯 개의 빈칸 만남과 헤어짐 가슴 뜨거운 날들 칸마다 마침표를 찍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