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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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는 시대를 초월한 빛나는 휴머니스트였다나의 이야기 2023. 3. 31. 00:01
퇴계는 시대를 초월한 빛나는 휴머니스트였다. 암울했던 그 조선조에서 여자는 이름조차 없었던 때였다. 퇴계의 맏아들이 2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한창 젊은 나이에 맏며느리는 자식도 없는 과부가 되었다. 퇴계는 남편도 자식도 없는 젊은 며느리가 어떻게 그 긴 세월을 보낼까 하고 걱정을 하였다. 퇴계는 매일 한밤중이 되면 자다가 일어나 집안을 돌아보곤 하였다. 어느 날 집 안을 돌아보던 퇴계는 며느리의 방에서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소리가 새어 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며느리는 술상을 차려놓고 짚으로 만든 선비 모양의 인형과 마주앉아 "여보. 한 잔 잡수세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흐느끼는 것이다. 남편인형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는 며느리, 한밤 중에 잠못이루고 흐느끼는 며느리, 퇴계는 생각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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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가시에 찔리다나의 이야기 2023. 3. 30. 00:01
가시에 찔리다 / 마경덕 1. 나뭇가시 어느 시인이 말했다. 한숨이 화가 되어 깊은 병이 들면 엄나무 생가시를 가마솥에 삶아 마시라고. 세상 가시에 찔려 죽을 만큼 아플 때는 가시나무의 가시가 곪은 상처 터트려 주는 명약이라 하였다. 어릴 적 손가락에 가시가 박히면 어머니는 탱자나무 가시로 가시를 빼내었다. 바늘은 쇳독이 있지만 나뭇가시는 독이 없다고 늘 나뭇가시를 챙기셨다. 엄나무, 유자나무, 두릅나무, 석류나무 대추나무도 가시를 가지고 있다. 모두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나무는 열매를 버릴지언정 가시는 버리지 않는다. 2. 바늘쌈지 “봄 두릅은 금이요. 가을 두릅은 은” 이라는 말이 있다. 가시가 억센 것일수록 약효가 좋다는 두릅나무는 당뇨병 환자에겐 생명의 나무라고도 불린다. 우연히 산기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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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나의 이야기 2023. 3. 29. 00:01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 『인생을 바르게 보는 법 놓아주는 법 내려놓는 법』은 실패, 좌절, 절망, 권태, 사랑에 대한 실망이 덮쳐올 때 어떻게 대처할 지에 대하여 ‘치유심리학’으로 풀어쓴 힐링 천방전이다. 행복을 끌어오는 법을 실제 사례를 토대로 생생하게 제시한다. 이를 통해 직장생활에 지치고, 사랑에 상처받고, 사는 것이 힘들게만 느껴지는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책 내용 나를 위해 살고, 나를 위해 웃고, 나를 위해 노래하라. 나 자신의 능력을 믿고 스스로에게 신뢰를 보내라. 나 자신의 찬란한 내일을 믿어라. 행복의 열쇠는 내 손안에, 내 마음속에, 내 영혼 깊은 곳에 있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진실하게 살아간다면 진정으로 바라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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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서설(序說) - 에 나오는 글을 살펴 본다나의 이야기 2023. 3. 28. 00:01
민족의 서설(序說) - 에 나오는 글을 살펴 본다 / 박종화 조선의 민족은 하나요 둘이 아니다. 더구나 셋도 아니요 넷도 아니다. 조선사람은 삼천만이나 조선민족은 다만 하나다. 아득하고 오래기 반만년 전 송화강반 백두산 아래 성스러운 천리천평 신시의 때로부터 가까이 설흔여섯 해 동안, 뜻 아니한 왜노의 잔인한 압박과 구속 밑에서 강제로 동조동근의 굴레를 뒤집어 씌우고 창씨와 개명까지 당했던 을유년 팔월 십사일 어제까지 조선민족은 둘이 아니다. 조선민족은 억천만년 백겁을 감돌아 '한밝'의 밝은 광명이 동방으로부터 세계에 부어내리고, 삼천만 민족이 삼억 창생이 되는 때까지 조선민족은 다만 하나요 둘이 아니다. 민족은 조상을 같이 한다. 맥박에 뛰노는 핏줄이 본능으로 엉키니 하나요 둘이 될 수 없다. 말이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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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가시연나의 이야기 2023. 3. 27. 09:22
가시연 조용미 태풍이 지나가고 가시연은 제 어미의 몸인 커다란 잎의 살을 뚫고 물속에서 솟아오른다 핵처럼 단단한 성게같은 가시봉오리를 쩍 가르고 흑자줏빛 혓바닥을 천천히 내민다 저 끔직한 식물성을, 꽃이 아니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꽃인 듯한 가시연의 가시를 다 뽑아버리고 그 속을 들여다보고 싶어 나는 오래 방죽을 서성거린다 붉은 잎맥으로 흐르는 짐승의 피를 다 받아 마시고 나서야 꽃은 비명처럼 피어난다 못 가장자리의 방죽이 서서히 허물어질 준비를 하고 있다 아무도 들을 수 없는 금이 가고 있는 소리를 저 혼자 듣고 있는 가시연의 흑자줏빛 혓바닥들 *************************** 조용미 시인 1962년 경북 고령 생. 서울예전 문예창작과 졸. 1990년 한길문학에등을 발표하며 문단에 등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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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봄에 소박하게 질문하다나의 이야기 2023. 3. 23. 00:01
봄에 소박하게 질문하다 엄원태 몸 풀린 청량천 냇가 살가운 미풍 아래 수북해서 푸근한 연둣빛 미나릿단 위에 은실삼단 햇살다발 소복하니 얹혀 있고 방울방울 공기의 해맑은 기포들 바라보는 눈자위에서 자글자글 터진다 냇물에 발 담근 채 봇둑에 퍼질러앉은 아낙 셋 미나리를 냇물에 씻는 분주한 손들 너희에게 묻고 싶다, 다만, 살아 기쁘지 않느냐고 산자락 비탈에 한 무더기 조릿대 칼바람도 아주 잘 견뎠노라 자랑하듯 햇살에 반짝이며 글썽이는 잎, 잎들 너희들에게도 묻고 싶다, 살아 기쁘지 않느냐고 폭설과 혹한, 칼바람 따윈 잊을 만하다고 꽃샘추위며 황사바람까지 견딜 만하다고 그래서 묻고 싶다, 살아 기쁘지 않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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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심장으로 얘기하는 글나의 이야기 2023. 3. 22. 00:01
가슴으로 심장으로 얘기하는 글 김길순 철학자 하이데거는 말하기를 "우리는 神의 언어의 집에서 살아야 한다"라고 했다. 神의 언어의 집, 그것은 여과된 언어요 순화된 언어이며 승화된 언어이다. 이러한 언어는 잘 익은 술처럼 순수하게 발효되고 걸러진 언어이다. 김규련의 수필을 보면 가슴으로 심장으로 얘기하는 글을 보게된다. 수필가 김규련 님의 그의 글 을 보면 종교는 있어도 기도는 없고, 언어는 있어도 대화는 없으며, 저주할 줄은 알아도 감사할 줄 모르며, 향락을 바라면서 희열과 감격을 모르는 이 슬픈 풍토가 나의 가슴을 허물어 뜨리고 번져 들어오는 날, 나는 마음의 창가에 까치밥을 달아 두리라, 까막까치의 밥이 되어 상처투성이로 쭈그러든 까치밥은 차가운 북풍을 휘몰아치는 어느 날 땅 위 어디서 떨어져서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