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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꽃처럼
    전체보기 2013. 1. 13. 07:36

     

     

     

     

     

     

     

     

     

     

     

     

     

     

     

     

     

     

     

     

     

     

     

     

     

     

     

     

    눈꽃처럼

                                          김길순

     

    재활용 폐휴지 잔뜩 모아 다니던 얌전한 할머니

    아들이 사업실패하고 고혈압으로 쓰러져

    며느리가 생계를 하며 가정을

    꾸려나간다던 그 할머니.

     

     

    얼마 전까지만 해도 힘에 부치게

    폐휴지를 모아 끌고 다녔었지.

     

    어찌 안보여 물어 보았더니

    흰 눈 내리는 차가운 날 꽃잎 지듯

    살포시 땅으로 낙화落花하셨다고 알려주네.

     

    차라리 육신은 편하실 진 몰라도

    삶의 애착 병들은 아들위해 동전 몇 푼

    모으려던 할머니의 작은 소망을

    어찌 두고 가셨을꼬.

     

    흰 눈은 오늘도 속절없이 내리네.

    하얀 백발로 삶을 지탱하던 할머니

    부디 하얀 눈 이불삼아 고이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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