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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코치님
    나의 이야기 2013. 2. 19. 06:00

     

     

     

     

     

     

     

     

     

     

     

     

     

     

     

     

     

     

     

     

     

     

        

     

     

     

       탁구 코치님

                 김길순

     

     

     

    전남 땅 끝 마을에서 올라온 탁구 코치님

    깡마른 체구에 앞 이빨이 돌출한 생김새

    가만있어도 자연적으로 입이 벌어져 있으니

    늘 웃는 것 같아 보인다.

     

    부모님은 시골에 계신가요.

    아니요. 부모형제도 없이 고아로 자라 서울 올라왔어요.

    어느 교회에서 숙식을 하며 낮에는 탁구 코치를 하고

    밤에는 다른 곳에서 서빙알바 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늘 피곤해 보이는 코치님

    오늘은 어찌나 열심히 가르쳐 줘서 친구 몇 명과

    어울러 저녁을 사기로 했다.

    동태찌개를 시켜 다섯 명이 맛있게 먹은 후 간단한 대화를 가졌다.

    나이는 40이 갓 넘었는데도 결혼을 못한 코치님이다.

     

    환경이 어렵다 보니 결혼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 같았다.

    안타까운 말은 2월 말까지만 그곳에 있고 다른 데로 나가야

    된다고 하면서 집이 없어도 하느님이 계시니까요 했다.

     

    엄마도 아빠도 없이 살았는데 집이 없고 방한 칸 없다 해서

    못살진 안겠지요.

    담담하게 말하는 그 모습이 애써 초조함을 감추는 것 같았다.

    언제나 허기진 모습이지만 얼굴에는 진실이 가득 찬 모습이

    보인다. 나는 돌아오면서 기도하는 말을 뇌였다.

    하느님 저 탁구코치가 말 하는 대로 방 한 칸이라도

    깃들 곳을 있게 하여 주소서  착한 코치님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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