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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녀 매창梅窓
김길순
『가곡원류』에 실려 전해지고 있는 매창의 대표시를 보면
이화우(梨花雨)흩날릴 제 울며 이별한 님
추풍낙엽에 저도 나를 생각는가천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매라
조선 시대 기녀 매창은 그 누구에게도 정을 주지 않았지만 천민 유희경과는
당시에도 문학적 언어가 통하였기에 사랑의 글을 주고받아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으리라 본다. 두 사람의 사랑을 갈라놓은 것은
임진왜란이 두 사람을 갈라놓은 것이다.
의병으로 출전한 유희경의 소식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이시를
쓰게 된 것이라 본다. 배꽃 피는 계절 비바람에 흩날리는 꽃을
보며 천리밖에 떠나있는 님을 그리며 외로운 심정을 글로
표현한 매창의 시詩이다. 당시의 애절한 심정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부안에 들렀을 때 매창의 시비詩碑를 보았다.
배꽃 피는 봄 계절을 맞고 보니 쓸쓸히 님을 기다리며 쓴 시와
매창의 거문고 타는 소리가 부안 바다에 지금도 메아리치며
출렁이고 있을것 같은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 歌曲源流 ~ 조선시대 1186년에 박효관과 안민영이 엮은 옛 가곡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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