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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속에서 자는 그 남자
    나의 이야기 2013. 3. 20. 06:54

     

     

     

     

     

     

     

     

     

     

     

     

     

     

     

     

     

     

     

     

     

     

     

     

     

     

       

     

     

     차 속에서 자는 그 남자

                         김길순

     

    그 여자의 남편은 매일 새벽에 들어온다고 했다.

    결혼 직후부터 새벽에 들어오는 버릇이 있다고 했다.

     

    매일 술에 취해 새벽에 들어오는 그 남자의 버릇을 알아냈다.

    남자는 의자를 뒤로 젖힌 채 노래를 털어놓고 주차장 차안에서 잠이 들어

    깨어보면 새벽이라고 했다. 물론 대리운전사의 도움을 받고 집근처 까지 온 것이다.

     

    이 남자는 차 창문을 열어 놓은 채 집 창문 쪽으로 보며 차안 카세트테이프에서

    울려 퍼질 정도로 노래를 털어 놓고 잠이 든다.

    가까이서 들어보면 죽을 만큼 당신을 사랑해…

    누구를 사랑하는지 술김에도 사랑노래를 들으며 잠이 든다.

     

    그 남자의 말을 들으면 여태까지 외박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한다.

    그 여자의 말은 매일 밤 외박하고 온다고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남자는 심한 코골이 정세가 있다고 한다.

    잠잘 때 코고는 소리가 드르릉 온 집안 구석구석까지 들린다고 했다.

    그 남자의 잠자리는 물론 아내의 침대에서 긴 밤을 같이 자질 못했다.

    아예 밤마다 소파에서 잘 바에는 차안에서 자는 것도 못 하리 없고 시끄러운 소리

    가족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미안해서 그랬다고 한다.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아내의 심정은 자기를 사랑하는 건 맞는데

    아내의 깊은 잠을 깨울까봐 그랬다니 정말 딱한 노릇이었다.

                                  물론 치료를 해봤지만 잘 듣지 않는 모양이다.

                                  세상에 딱한 일도 여러가지라는걸 알았다. 안타가운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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