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비가
김길순
먹장같이 밀려오는
저 구름 속에서
사정없이 비를 뿌리네.
우산 속에도
온 몸을 흠뻑 젖게 하네.
온 산천에 꽃들 상징시를 남기더니
비바람에 씻기어 내려가네.
바위 위에 파란 이끼 꽃이 피네.
산천초목이 초록 눈물 뚜두둑 흘리네.
떨어지는 빗방울은 가슴도 멍들게 하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낡은 물건을 보면 (0) 2013.07.27 베란다의 화초 (0) 2013.07.21 감자 (0) 2013.07.06 주마등 같이 지나간 일들이 생각나는 날 (0) 2013.07.05 디딤돌이 되겠다는 젊은 노숙자 (0) 201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