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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일생같은 갈대전체보기 2013. 10. 31. 06:11
여자의 일생같은 갈대
김길순
봄이면 질퍽한 늪에서 자라 푸르게 싱싱한 몸짓을 자랑하다가
인생의 살림살이와 같이 뿌리깊이 박고 살다보니 가을바람이 불었네.
늪에서 빠져나와 쉼의 길을 가려하나 빠져나오지 못하고 머리 새하얗게 시어
솜털 마구 뿌리며 월동 준비 할 수 밖에 없는 갈대라네.
초침 뛰듯 살아온 날들 뒤돌아 보려하니 서산 마루에 해가 기우네.
밤새 삶을 노래하듯 바람따라 우우 우네. 애써 살아온 여자의 일생 같네 저 갈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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