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표를 가지고 오면

 

 

 

 

 

 

 

 수험표를 가지고 오면

 

                                                                                                              김길순

 

 

 

  지나는 길 찻집 쇼윈도에 수능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수험표를 가지고 오면 커피 값10프로를 감해준다고

작은 알림 글씨가 쓰여져 있었다.  고3 수능 고사를 마친 학생들에게  "예비사회인 대접을 해준다는 뜻도 된다.

 

긴날 동안 사력을 다한 학생들과 부모님들은 긴장을 푸시고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을지라도 씁쓸한 기분을 달래야 하는 날이 온 것이다.  커피도 좋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밀렸던 대화의

창을 밝게 열어 입시의 지옥에서 벗어나야 하리라. 

 

자식 가진 사람들이 하도 대학 대학 하니까 대학우유라는 시리즈가 퍼지기도 했다. 지난번 여행 때 누가

나와서 웃기려고 한 말을 적어 본다.

어릴 때 부터 서울 대학교에 보내려고 부모가 서울 우유만을 먹여왔는데 성적이 바라는 대로 되지 않자

연세우유를 먹여였다고 한다. 다음은 건국우유를 먹였고 그 후로도 성적이 자꾸만 떨어지자 그것도

여이치 않아 지방 없애는 지방우유를 먹이고 있다는 얘기를 해서 모두가 웃었다.

 

            본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부모님 먼저 일류병에서 깨어나야지만 자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걸 깨달아야 한다.

          먼훗날에 보면 성적순에 따라 사회에서도 일등하라는 법 없으니까 자녀의 개성과 능력을 잘 보고 수능시험 마친 자녀들에게

            마음의 쉼을 열어 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