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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눈물 / 김길순
저녁때 저녁때 외로운 마음
붙잡지 못하여 걸어다님을
누구라 불어 주신 바람이기로
눈물을 눈물을 빼앗아 가오
위의 시는 김영랑 시이다. 우리는 낮에는 옆에 사람이 없다 해도 외로움과 무서움을
별로 타지 않는다. 그런데 석양 해질 무렵이면 밀려오는 외로움은 말 할 나위 없다.
‘저녁때 저녁 때’ 김영랑 시가 말해 주듯 석양과 밤이면 더 외로움과 고독을 준다. 외로움과
고독은 보이지 않고 가슴을 아리게 하듯 바람 또한 보이지 않으면서 스쳐간다. 훈풍 때는
꽃향기에 취하면서도 혼자여서 외로 웁고 한풍은 살을 애여서만이 외로운 것이 아니라 따뜻하게
부빌 수 있는 피붙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 추위보다 차가 울 때 외로움을 느낀다.
바람이 길벗이 될 때도 있고 밤하늘의 달과 별빛이 길을 인도 할 때도 있다.
우리는 외로움과 고독할 때 찾아온 바람은 방황하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길 바라야 하고 위의
시어에 ‘눈물을 눈물을 빼앗아 가오’ 이 말을 말리고 가오 보다 ‘빼앗아 가오, 란 말에서 영랑
시의 함축성과 그리움을 남겨놓았다고 본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영랑시를 애송하고 세월이 가도
변함없이 가슴 깊이 감동을 주는 시詩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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