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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섣달 보름달
김길순
동대문 빌딩사이 밤거리를 거닐 때
멀리 창공에서 둥근달이 반기며 길을 인도 하네
어머니가 어린 아가를 데리고 산보 하듯이
보름달도 별들을 데리고 정답게 서쪽으로 조금씩 흘러가네.
하늘과 땅 너무나 먼 거리지만 한 달에 한 번씩은 안부를 물으며
지나가네, 남쪽나라 십자성에 계신 울 엄니도 잘 계신다고 안부 전해주는 듯 하네.
달 달 내 가슴에 음력 섣달이 떠오르는 달, 정월 대보름을 약속하며
그 곳에도 설 준비에 바쁜것 같이 더 빨리 흘러 가는듯 한 섣달 보름달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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