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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균 문학전집』의 발간과 의미
    나의 이야기 2014. 10. 29. 04:30

     

     

                              『김광균 문학전집』의 발간과 의미

                                                    -오영식 유성호 엮음 소명출판.2014 <글 문학의 오늘에서 발췌>

     

                                                                                                                                                                                    김길순

     

     

    올해는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 김광균(1914~1993)이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고자 최근

    소명출판에서 오영식. 유성호. 편<김광균문학전집>이 발간되었다. 총 714쪽에 이르는 두툼한 한 권의 분량으로 시.평론.

    수필. 소설뿐 아니라 그간 거의 알려지지 못한 대답. 설문답 및 경제 관련 논설까지를 망라한 점에서 가히 김광균 전집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살아생전 간행한 창작 시집들인 <와사등1939><기향지1947><황혼가1957>등있다.

    <김광균 문학전집>의 발간과 의미 소명출판 2014년 출판을 기려 그의 유명하게 알려진 <와사등> 시 한편을 감상해보고자 한다.

     

     

          와사등

                                                         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내 홀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信號)냐.

     

    기-인 여름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 야경(夜景)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사념(思念)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까닭도 없이 눈물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김광균은 1939년 8월에 시집 (와사등)을 발간, (조선일보1939.6.3발표)

     

     

    <와사등이란 제목은 ‘가스등’이라는 이국적 정서를 환기시켜주는 도시적 가공물로 일몰과 밤으로 귀결되어

    절망을 상징한다. 결국 이작품은 조국을 잃고 떠돌이의 삶을 사는 당시 한국지성의 정신적인 방황 현대의

    화려한 물질문명 이면에 자리한 공허와 황량함을 그리고 있다. 시인 자신도 이 작품의 자아처럼 어두운 시대

    상황 속에서 그저 무기력한 지성으로 절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학전집>의 발간 의미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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