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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김길순
남편은 감 중에도 홍시를 좋아한다.
자연그대로 늦서리 맞고 익은 홍시를 좋아 한다. 그런데 비해 나는 단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감의 계절 가을이면 홍시가 익기전에는 식탁에 단감이 많이 올려 져 있다.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 보면 남편 친구의 고향이 무주구천동인데 평소에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감을 딸 시간이 없다고 하기에 남편과 일행 몇 명이 승용차를 타고 휴일날 무주구천동에
간 것이다.
말대로 큰 감나무에 대봉감은 주저리주저리 가지가 무겁도록 열려 빨갛게 익어
주인을 기다리며 반짝거리고 있었다고 했다.
망태와 장대를 이용해서 가지고 올만치 덜 익은 감 까지 한 자루 담아왔다.
감을 얼마나 먹겠냐. 만은 가고 오는 재미와 가을걷이를 하는데 목적이 있었기에
가격에 비할 수는 없는 감이었다.
입고간 옷은 감물이 베여 못쓰게 되어 왔었다.
그 해 가을에 장독 항아리에 차곡차곡 넣어둔 홍시는 겨울 내내 아이스 홍시였다.
그 맛은 쏠쏠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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