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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곤증 / 김길순
춘곤증이라더니 나는 요즘 오전부터 길을 걸어도 졸음이 온다.
나는 초저녁잠이 많아서 9시 저녁뉴스를 보다가 잠이 들 때가 많다.
초저녁잠은 서 너 시간 자면 깬다. 그 때부터가 잠이 오지 않아 문제다.
TV를 켜고 영화를 보다 드라마를 보다 하면 새벽에 잠깐 잠이 또 든다.
그런데 요즘 저녁 운동을 한 시간 하고 오면 피곤해서 인지 곧 쓰러져
긴 잠을 자게 된다. 사람의 건강은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순환시킨다는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강물이 흘러가듯이 그렇게 살다보니 그리움도 잘 참아 견디게 된다.
나와 인연지은 모든 이들이 행복하게 살아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벌써 사월의 문턱에 서서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지를
띄우면서 촌곤증을 이겨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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