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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적산의 진달래꽃<김상률>시나의 이야기 2017. 4. 5. 01:30
원적산의 진달래꽃 / 김상률
꽃비가 간간이 내리는 날
진달래 치마폭 속으로 빠져든다
부평공단 회색빛 굴뚝들도 잠시 숨을 고르고
동그란 얼굴엔 화색이 돈다
굴포천 물줄기 낳아 놓은 원적산으로
수리빛 손들 삼삼오오 모여든다
아이스크림을 서로 나눠 베어 먹던 연인도
꽃수레 되어 유모차 밀고 가는 새댁 내외도
쌍안경처럼 카메라 도수를 당겨놓고
연신 풍경을 담던 할아버지도
원색옷 두르고 나온 할머니도
봄날 연분홍 치마에 둘둘둘 말린다
노루 꼬리만큼 짧은 공일이 지나간다
※김상률
<문학의 봄>등단
공저 <그리움도 흘러간다>외
제14 합동시집 <참좋은 시간>에 실린
시 한편을 올렸습니다.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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