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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진달래꽃 시를 읽고나의 산문 2021. 2. 18. 00:05
김소월의 진달래꽃 시를 읽고
김길순
봄이면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생각하게 된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보낼 수 없다는 뜻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시이다.
보기가 역겨워 떠나가는 임에게 잘 가라고 꽃잎까지
뿌려주는 것은 정말 역설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역겹다고 떠나는 임에게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면서
그 임이 가시는 길에 진달래꽃을 뿌려 주면서 사뿐히
지르밟고 가기를 바라는 그 마음 세계가 얼마나
고운가를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성숙한 사랑을 제대로 하기로 들면 성낼 수 없고
증오할 수 없게 된다.
원망과 분노를 쏟아버리기보다는 여과시켜 승화시켰다는
데에서 시의 예술적 가치가 살아나게 된다.
-김길순 작성-
진달래꽃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지르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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