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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모더니즘의 정체'를 읽고
    나의 산문 2021. 3. 3. 00:05

     

     

    '포스트 모더니즘의 정체'를  읽고

     

                                                                                                                                  김길순

     

    '문학사계' 봄호에 실린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체'를 읽었다. 본지 황송문 주간이 이중희 서양화가와 

    대담한 내용은 미궁에 싸인 현상을 명료하게 갈파한 글이므로 독자의 정독을 바란다고 쓰여있다.

    이 글 끝부분에 김춘수의 시 (꽃)와 이를 패러디한 장정일의 시(라디오 같이

    사랑을 끄고 킬 수 있다면)를 소개한다.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의 시<꽃>

     

     

    장정일의 시(패러디 한 시)

     

    라디오 같이 사랑을 끄고 킬 수 있다면

                                                         장정일

     

    내가 단추를 눌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버린 핏줄기의 황량한

    가슴 속 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황송문 주간- 장정일 시인은 김춘수의 시<꽃>의 형식을 모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시의경우는 패러디가 있는데, 미술의 경우는 어떤 패러디가 있습니까?

     

    이중희 교수- 모나리자의 얼굴에다 눈썹을 그리고, 모나리자를 뚱보로 바꾼 그림이라던지

    그 유형의 예는 멀마든지 있지요. 다만 이러한 행위가 이 시대적산물이라 할 수 있으나

    예술이 가진 본래의 목적과 얼마나 부합되는냐는 또 다른 문제이기도 합니다.

     

    예술의 모독행위, 파괴행위가 아닐까요. 그것 또한 그들이 말하는 예술의 자유라면 크게 잘못된 사조라고

    볼 수 있죠. "예술작품은 영원한 생명과 사랑과 감동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나의 어록이랄까'작가의 글'을 인용하면서 마칠까 합니다. 라고 끝을 맺었다.

     

    ※ 처음엔 혼돈이 왔으나 이중희 교수님의 명확한 글이 답을 주었기에 패러디는 모독행위.

    파괴행위가 아닐까요. 그말에 동의 하면서 끝을 맺는다. 

    -이중희 서양화가 미대교수 역임-

     

     

    이중희 서양화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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