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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수염기르기 시말기'를 읽고
    나의 이야기 2021. 3. 8. 00:05

     

    나의 '수염기르기 시말기'를 읽고

                                                                                                                              김길순

     

     이 글의 제목은 '선비를 죽일 수 있어도 욕보일 수는 없다'지만, 내용은 '수염' 얘기다.

    수염이 조선 이전의 시대까지만 해도 남성의 미적 효과와 권위를 높이는 한 방법이었다고

    복선을 깐다. 영정에는 사대부들이 그려진다. 조정에 들어가 벼슬하면 대부요.

    야(野)에 들면 사(士)다. 이른바 ‘사대부’가 되어야 영정을 그릴 수 있었다고 한다.

     

    징기스칸도 그 수염이 한몫 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수흐바토르 광장(징기스칸 광장)의

    문화궁전에 갔을 때 본 징기스칸은 정복자 치고는 후덕하고 은인자중한 모습이었다.

    미남자는 수염이 아름다웠다는 언급도 옛 문헌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은 50세가 될 때까지 한번도 수염을 길러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어느날, 링컨은 갑자기 수염을 기르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상대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를 때 한 소녀가 움푹 들어간 눈,  뾰족 나온 광대뼈를 보완하기 위해서

    수염을 기르라고 충고했다.

     

    정치가들은 수염이 없는 깔끔한 얼굴을 좋아했다고 한다. 더구나 11세 소녀의 말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링컨은 소녀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다. 링컨은 고민 끝에 수염을 길렀다.

    그리고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몇 주 후 워싱턴으로 가던 중 소녀를 만나

    사례를 했다는 미담도 나온다.

     

     동양고전학회  안병국 회장께서 수염을 기른지가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아들과 딸 손자들이

    기르지 말라고 해서 ‘블루클럽’이란 컷트 집에서 8천원을 주고 수염을 밀었다고 한다.

    이 글은 장수필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고전과 현대, 포멀에세이와 인포멀에세이를 비벼서

    맛갈스럽게도 장르개념을 결합하고 분해하며 넘나드는 묘기로 은근한 재미를 살려내고 있다. 

                                                 -작성자 김길순-

     

    ● 포멀 formal-격식을 차린    인포멀 informal-격식을 차리지않는

     

    ※ 안병국: 교수는 경남 합천 출신으로, 중앙대학교 에서 학·석·박사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수필가이며,올림픽추진회 홍보본부장.선문대 교수 및 학장 역임.저서로 <귀신설화집>

    <한국설화 연구> <설화문학론><한국인의 고전연구><녀선외사> 등이 있다.

     

     

     

    이나원 화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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