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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암 쓰르람으로 우는 매미
    나의 산문 2021. 7. 29. 00:02

     

     

     

     

     

    매암 쓰르람으로 우는 매미

                                                                                                                                         김길순

     

    매암 쓰르람으로 우는 매미

    여름 잎들이 검푸르게 되면 숲 속에서 울어재낀다.

    매미는 땅속에서 애벌레인 굼벵이로 인고의 세월을 보낸 후 허물을 벗고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은 후 일생을 마감한다.

     

    여름이면 도심에서 매미 수가 늘어나고 밤중에 소리가 더 커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자연은 특정 생물의 독주를 허용치 않기 때문에 기다리면 인간이 

    좋아하는 정도의 소리를 내는 매미로 돌아가려나 기대해 볼 일이다.

     

    동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매미를 아주 친근하게 여겨왔다. 애벌레인 굼벵이가 땅속에서 올라와

    허물을 벗고 날개를 펼치며 매미가 되는 모습 때문에 불교에서는 ‘해탈’을 상징했고, 도교에서는

    껍질을 벗고 새로운 몸을 얻기 때문에 ‘재생’을 상징하기도 했다.

     

    유교에서는 매미를 덕이 많은 곤충으로 여겨서 조선시대에 관리들이 쓰던 모자에 매미 날개 

    모양의 장식을 달아 왕과 신하가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여름의 상징으로 우리 민족 정서에 청량제 역할을 했던 매미 소리가 지금은 천덕꾸러기가

    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10마리 수컷 말매미를 대상으로 소리의 크기를 측정한 실험에서 1m 거리로 환산한 값이

    약 80.5dB로 나타나 실제 사람에게는 아주 고통스러운 수준임을 알 수 있다는

    보고를  (서홍렬 국립 생물자원관 연구관) 글을 보고 알았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매미를 대단히 기분 좋은 생물로 여겨왔음이 확실하다.

    영조 때의 문신이자 가객인 이정신(李廷藎)은 매미의 고어인 ‘매암’과 ‘쓰르람’의 울음소리를 듣고 

    초야에 묻혀 사는 즐거움을 시조로 나타낸 글을 본다.

     

    “매암이 맵다 울고 쓰르라미 쓰다 우니, 산채(山菜)를 맵다는가 박주(薄酒)를 쓰다는가.

    우리는 초야(草野)에 뭇쳐시니 맵고 쓴 줄 몰라라.”라는 시조도 있다. - 작성 김길순-

     

     

     

    홍덕기 사진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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