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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설렁탕
김길순
운동을 하고 점심시간이 되자 친구 셋이서 밖으로 나왔다. 주변을 돌며 맛있는
음식점이 없나 하고 살펴 보던 중 간판에 ‘인생 설렁탕’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인생살이가 주름 없이 쫙 펴진 삶만 살았다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인생 설렁탕이라 함은 굽이굽이 살아온 인생의 내력만큼이나 맛도 굽이돌아
깊은 맛이 있을 것 같아 들어갔다
우리는 ‘시래기 된장 설렁탕’을 시켰다.
고기육수에 된장 맛 그리고 드문드문 수저에 걸리는 얇은 고기 몇 점
고기 양이 많지 않은 것이 더 마음에 들었다.
먹을 수록 인생의 깊은 맛이 느껴졌다. 된장의 맛이 약간 가미했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자체적으로 만든 막걸리를 한 종발씩 김치 안주로 나눠 마셨다. 다음에
들르게 되면 ‘곱창전골 인생 안주’도 그이와 함께 먹고 싶어진다.
이렇게 사노라면 발효식품처럼 인생도 곰삭아서 살맛이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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