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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해변은 여인처럼나의 이야기 2022. 9. 29. 00:03
9월의 해변은 여인처럼
김길순
뒷모습으로 사라진 해변의 여인처럼
마지막 백사장 비치파라솔 거두어가고
모래성도 물결에 자취 없이 사라져 갔네.
진초록 나뭇잎들도 윤기를 잃고
노을처럼 물들기 시작하네.
울타리에 오르던 나팔꽃도
시들어 이별을 고하고
청운의 꿈을 품고 온 세상 덮을 것 같던
호박넝쿨은 울타리 용마루도 다 못 덮고
서리 내리려 하자 새끼 호박만 남겨놓고
해변의 여인처럼 쓸쓸히 떠나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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