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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서시(西施)의 젖빛
    나의 이야기 2024. 3. 5. 16:01

    월간문학 2024년3월호 <가당찮은 5개년 프로젝트?> 첫말미에 천창2 글
    한편 올리고
    나중 시조 다섯편 중 한편 더 올립니다.


    천창(天窓) / 윤금초

    내 사는 도심 바깥
    그 6층 옥탑방엔

    달빛도 세 들어 사는
    옹색한 서재가 있다.

    썼다가 도로 지우는
    글밭 가는 비상구 있다.

    옛 선비 길러냈다는
    사가독서(賜暇讀書)는 언감생심

    베갯머리 포개둔 책
    손때 절은 갈피도 있다.

    서시(西施)의 젖빛

                           윤금초

    복사꽃
    건듯 이울고
    물살 가른다.
    황복거사.

    죽음과도 바꿀만한, 죽을 작정 하지 않곤 입맛 다시지 못할 검복 가시복
    흰점복···.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유별난 식감 주는 복어회는 후르르
    혀가 절로 말리고 만다. 밀복 졸복 참복 황복 한 마리 독(毒)빼는데 서 말
    석 되 물을 쏟는다. 골부림 지나친 녀석, 원래 성질 잘 내는 탓에 진어라거나,
    슬슬 긁어 화 돋우면 배가 부풀기 땜에 기포어(氣包魚)라고 그런다. 하먼,
    하먼···. 수컷 뱃속 흰빛 애는 서시의 젖빛이라, 중국 월나라 미인 서시의
    젖빛이라, 뽀얀 뜨물 젖빛이라 서시유(西施乳)라 했다던가?


    떡니 턱 드러낸 황복거사 
    소동파(蘇東坡)도 군침 흘렸대.

    *******************************************************************


    월간문학 2024년 3월호에 이 시대 창작의 산실 / 윤금초 시조시인/ 무엇을 쓰고 있나-
    가당찮은 5개년 프로젝트? 글과 대표작 5편중 한편을 골라 올렸다.

    윤금초
    전남 해남 화산 갑길리 출생.1966년 공보부 신인예술상 및 19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현재 시조전문 교육기관 (사)민족시사관학교 대표.<정형시학>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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