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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 박두진 청산도
    나의 이야기 2024. 6. 14. 00:01

     

    청산도
                                                                              박두진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
    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어 흰 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나
    멋골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 질볼이 고운 사람이, 나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부는 세상에도 벌레 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어릴 볼이 고운 나의 사람. 달 가고
    밤 가고, 눈물도 가고, 티어올 밝은 하늘 빛난 아침 이르면, 향기로운 이슬
    밭 푸른 언덕을
    총총총 달려도 와줄 볼이 고운 나의 사람

    푸른 산 한나절 구름은 가고 고을넘어, 고을넘어 뻐꾸기는 우는데, 눈에
    어려 흘러가는 물결같은 사람속,
    아우성쳐 흘러가는 물결 같은 사람 속에,
    난 그리노라, 너만 그리노라. 혼자서 철도 없이 난 너만 그리노라

                                **********

    ※ 위의 (이 시는 한국현대시해설 국학자료원에서 발췌했슴)
    1916년에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난 박두진은 연세대 교수,한국문학가협회
    시분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자유문학상과 삼일문화상 등을 받았다.
    단체나 문단정치에는 일체 관계하지 않고 입장을 지키면서 등산과 수석 채집,
    서예등을 즐기면서 시작에 정진,1998년에 사망했다. -작성 김길순-

     

    청산도 구글 이미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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