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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노래자랑 송해나의 이야기 2024. 11. 2. 00:01
전국 노래자랑 송해
장재선
세상 고샅고샅 노래를 전하는
삐에로를 자처했으나
그는 망향의 시간을 다스리느라
나날이 면백한 도인이었는지 모른다
어느 날 도통해 청춘으로 살게 돼
푸른 계절의 빛을 노래에 실어
가을과 겨울에도 마구 퍼트렸다
무거운 세월을 경쾌한 웃음으로 바꾸고
취흥에 겨워서 흔들 거리는 척
모든 계절의 곡조를 다 품어주다가
툭, 사라졌으나
지금도 누구 눈에는 그가 보인다
노래하고 춤추며 웃는
그 봄의 마음들 곁에서.
-월간문학 2024년 11월호에 개제된 글입니다.
※ 장재선 전북 김재출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97년 소설<긴 호흡의 노래>,
2007년 시<여름나무에 이마를 대고> 등을 발표하며 등단.서정주 문학상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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