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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식장과 도자기의 만남
    전체보기 2011. 3. 20. 05:51

     

     

     

     

     

     

     

     

     

     

     

     

     

     

     

     

     

                        

     

                       장식장과 도자기의 만남

                                                                                                                            김길순

     

      이사 온지 2년이 지나서야 장식장 하나를 사왔다. 내 생애 여행 가방 하나 챙겨놓고  살려

    했는데 도자기 몇 점 때문 이었다. 목단꽃과 죽순이 그려진 백자와 최치원시 '窓外三更雨 登前萬理心' 이라 새겨진 대형 호롱이었다. 

     

      지금은 고인이된 문화재전문위원 김종태 선생이 따님의 피아노 레슨비로 몇 달 건너 한 번씩 주신 도자기, 기억을 하면 외딸 송희를 아끼는  마음에서 주셨을 것이고 돈보다 더 값진 선물을 보관하기 위하여 얼마전 중곡동 가구점에 가서 유리로 된 장식장을 골라왔는데,

     

      번쩍이는 물건을 싫어하는 남편이라 둘러댈 궁리를 하던중 세일을 한다기에 반값에 들여왔어요 했다. 반들반들 닦여진 거울 앞에 놓여진 도자기 본래의 색채 무늬가 빛을 찾아내고 있었다.

     

      유리반사에서 그림자 하나씩 더 비춰주니 외롭지 않은 은색 공간 나만이 아는 삶의 공간 장식장과 백자의 만남에서 이제야 머무를 곳을 만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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