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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 청개구리 머위잎에 묻어왔나 보다 김길순 자그만 청개구리 머위 잎에 묻어왔나 보다. 집은 푸른 연못일 텐데 아파트 10층 싱크대 까지 왔네 폴짝 뛰더니 보이질 않네. 거실을 거쳐 베란다까지 가려면 물길없는 사막 길 어찌 보이질 않고 숨어서 가나보다. 등판 초록빛이 퇴색하여 갈색의 미동을 ..
포드닥하는 새들과 함께 봄을 연다 / 김길순 ⅰ 새들이 산 나무에서 포드닥 기지개를 편다. 입춘 문턱에서 춘은 춘인데 하고. ⅱ 약수물병 배낭에 담은 한 남자 내려가고 두 명 세 명 올라온다. 참나무 위에 포드닥 새떼가족 모여든다. ⅲ 나도 무거운 옷을 벗어들고 참나무아래서 이 나무 저 나무로 나..
첫사랑은 푸른 나뭇잎 같은 것 김길순 지구의 수레바퀴 돌고 돌아도 지나온 첫 사랑의 추억은 퇴색되지 않고 푸른 나뭇잎 풋풋함으로 다가오네. 세월의 변방으로 멀어져 갔었지만 가끔 봄바람 불어 올때면 소녀 소년의 얼굴은 푸르게 정지되어 동공 속에 다시 살아나네. 강물이 바다로 이어 내려가듯..
설 명절 화투놀이 김길순 설 명절 화투놀이 시작하네. 내 손에 흑싸리 홍싸리 껍질만 수두룩 바닥에서 행운만 기다리고 있었어는 않되네. 설날 화목으로 시작한 화투놀이 팔싸리만 쥐고있는 나일지라도 놀이는 놀이일뿐 웃으며 즐기는 한 때 시는 마음을 다 비울 때 시다운 시를 쓴다고, 화투놀이도 ..
새해에 블로그님들 복 많이 받으세요 그동안 함께 할 수 있었어 행복했습니다. 올 한해도 님들의 향기를 제 가슴에 담고 햇살되어 언제나 함께 하고 싶습니다. 행복이 가득 넘치는 2011년 되시길 바랍니다. 김길순 올림
밝아오는 새해 엔 김길순 꽃처럼 늘 웃고 살아야지. 태양처럼 밝게 살아야지. 따듯한 마음 이웃과 나누며 살아야지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며 살아야지. 블로그 할 때처럼 바쁘게 열정을 쏟으며 살아야지 남에 글 읽어주고 모르는 것 배우며 살아야지 그렇게 잠시라도 못 보면 안 될 것 같은 다음 ..
섣달그믐 밤 김길순 멀리 어둠을 타고 기억 속에 들리는 다듬이 소리 똑닥 똑닥 그 겨울 옥양목 이불홑청 손질하던 엄니의 섣달그믐 밤은 오동잎 사이로 바람만 지나가네. 컹컹 짖어대던 멍멍이의 소리도 들리지 않는 도회지의 그믐밤, 네온사인 불빛아래 안식처의 별자리를 찾아가는 발걸음은 그믐..
수정 고드름의 눈물 김길순 반들반들 언 얼굴을 하고 추녀 끝에 매달려 아래로 키를 키워 가고 있네. 톱니같이 어깨 짜고 찬바람 눈보라 속에서 끝내는 유리칼로 다가오네. 그 날카로운 칼날을 녹여줄 따스한 입김을 기다리는가. 고드름, 저 태양이 너의 뺨을 스치면 너는 그 때야 서러워 눈물 방울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