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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을 보며 김길순 햇살 내려쬐이는 봉평 들판 메밀꽃 소금처럼 반짝인다. 새빨간 꽃대 홍학 다리로 일어나 한들한들 가을바람에 한들거린다. 약속에 여무는 까만 씨앗들 올해도 지나는 발걸음 멈추게 하고 바람에 일제히 춤을춘다.
간 고등어 맛 김길순 짭짤한 국산 간 고등어 우리네 김치를 못 잊듯 그 맛을 잊을 순 없지 오늘도 재래시장 생선 가판대에는 암수 짝지어 꼭 껴안고 모로 누워 우릴 기다리데 방사능 오염 때문에 널 찾기 망스려 진건 사실이야 하지만 요즘 밥맛을 잃은 나에겐 널 찾을 수 밖에 없네 갓 지..
잔의 의미 김길순 침묵으로 가슴 여는 단아한 모습 따뜻하게 데워 주는 숨결 까닭 모를 외로움이 차오를 지라도 석류 담금 주 가득히 노을처럼 곱게 물들지. 언제나 조용한 모습으로 넘치지 않는 슬기로움을 주는 다정한 연인.
9월의 나뭇잎 김길순 9월의 나뭇잎은 인생의 40대후반 모습을 하고 있다 알록달록 단풍 쪽은 아니고 푸르다 아직도 가을 단비가 이파리에서 도르르 구르고 있다. 가을 준비를 하려고 함초롬히 물먹은 이파리들 나무에서 매달려 느린 미동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가을비에 김길순 집안이 한차례 웃음소리 시끌덤벙 정담이 오고가더니 모두가 자기 별자리를 찾아 떠났네 가을비 부슬부슬 내리는 산 공원을 찾아 우산들고 벤치에 앉아 공허한 마음을 달랬네. 한가위 달도 기우러져 가는 팔월 열일헷날 나뭇잎에 솔잎같이 가느다란 비가 내리네 내 가..
우정이란 우정과 사랑이란 산길 같다고 말하네. 자주 다니지 않으면 산길은 사라진다네. 수풀이 우거지고 길은 사라진다네. 사랑이란 우정이란 길이 막히지 않도록 끓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네. 詩/ 김길순
윤동주의 시 <십자가> 기독교 문학을 생각해 본다 김길순 시인으로서 신앙시를 쓰는 경우는 예술성이 살아나게 되는 경우가 대체적인 흐름이라 하겠다. 여기서 시인으로서 신앙시를 쓴 시인의 작품을 살펴보기로 한다. 윤동주의 시「십자가」 쫒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
삶을 느낄 때 김길순 삶은 평범한 일상에서 살아난다네. 된장찌개 열무김치 먹으면서 감사하는 생활에서 살아난다네.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서운하고 인생길 같이하는 벗이 있으면 기쁜 삶이라네. 인생의 끄나풀 못 잊어 날마다 약 봉투 끼고 살아도 한 줄기 햇살이 창으로 들어올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