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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 주는 의미 김길순 봄이면 목련木蓮꽃 그늘 아래서 긴 편지를 쓰고 여름이면 봉선사 앞 연蓮꽃 밭을 찾아 화사한 백련에 마음 내려 보내지. 연鳶을 날리면서 얼레를 감은 실을 풀어주고 조이며 넘어가는 해를 당기듯 세월을 잡아당기기도 하였네. 연이라고 하면 읽고 싶은 책 한권이 ..
머루와인 동굴을 찾아서 김길순 초록바람 부는 5월 와인 동굴을 찾아서 간다. 무주구천동 굽이굽이 깊은 산 능선 따라 산행을 하다 보니 유난히 목이마를 때 쯤 빙하나라 같은 시원한 동굴로 들어서면서 입안에 침이 돈다. 술은 안 먹는다 하는 사람도 일렬 차례로 조금씩 마셨다. 짜릿 달..
무주 적상산 5월 풍경 적상산 주변 아름다운 풍경 빨간 단풍잎과 담쟁이 넝쿨 중랑문협 일행들과 산행을 하고 있다. 머루와인 동굴 입구에서 동굴 속 촛불같은 불이 활활 타고 있다. 3년과정을 숙성 시키고 있는 머루 주 무주 적상산 5월 풍경 중랑문협 일행은 상봉역에서 8시에 출발하여 ..
눈 높이를 낮추어야 한다 김길순 어떤 젊은이의 혼기를 놓친 연애 담을 들어 보았다. 이 사람 저사람 너무 많이 만나다 보니 비교만 하다 사람 다 놓친 경우이다. 문제의 총각은 상대의 학벌과 재산까지 따져 보고 연애하려 한다. 자기는 재산도 빠듯 하면서도 상대는 미모에 직장도 있어..
향기로운 비누 김길순 비누에서 박하사탕 같은 화한 냄새가 난다. 손바닥을 문지를수록 방울방울 거품이 일어 상한 속 까지 씻어내 주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지고 온 비누 그들의 말은 식물에서 축출한 천연 비누라고 했다. 열대 식물이 눈앞에 다가온다. 키 큰 고무나무와 야자수..
민들레 홀씨 영글 때 까지 김길순 노란 꽃물 뒤집어 쓴 민들레 홀씨들 인연대로 산넘고 물건너 날아가 양지 음지 가릴 것 없이 지천으로 피어났었지 봄부터 뿌리채 뽑히더니 재래시장 여기저기 꽃은 다 떨어져나가고 무더기 무더기 팔려가데. 민들레 노란 꿈 하얀 꿈 담아 늦봄 우산 쓰고..
새로 사온 탁상시계 김길순 신혼살림을 시작하며 벽걸이 시계를 사려고 남대문 시장을 누벼서 사왔었다. 용케도 마음에 드는 괘종시계를 사와서 걸어두고 느릿느릿 흔들리는 종을 보며 시간마다 땡땡 알려주는 종소리를 들으며 아이들 크도록 고락을 같이 했었다. 사람들이 소음에 지쳐..
말레이시아 터미널에서 기다린 버스가 김길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내려 터미널에 도착하자 앞서 방문한 나라와는 달리 열악한 조건이었다. 아마 도심이 아닌 작은 지방에 있는 터미널 이었나 보다. 숙소로 가야 하는 예약한 버스가 두 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싱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