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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시집간 딸들 내외가 온다니 김길순 나는 삼남매 자녀를 둔 어머니이다. 아들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북경에서 사업을 해 거기와 노는 날이 달라 추석 지난 후에 들리기로 되어 있다. 딸들 내외는 시댁에 들린 후에 친정에 온다고 했다. 나는 사위 내외들 하고 어린 손자들이 올때면 최선을 다..
항아리 김길순 할 말이 너무도 많아 입은 크게 벌려도 고독만 배부른 채 속으로 눈물짓는 두터운 입술의 서름같은 푸른 빛 하늘을 올려보며 안으로 눈물짓다 흙으로 남은 고독의 여인이 되었나 이슬 내리는 밤이면 눈물은 창문에 어리고 달빛흐르는 밤이면 옛 다듬이소리 하늘에 사무치는 듯 한복치..
돈이네 가게 김길순 하늘도 얼고 땅도 얼었던 그해 사당동 노점상 두 뼘 자리에 콩나물시루 하나에 생계를 건 부부 보름달 얼굴에 시도 때도 없이 웃어 바보로 소문난 부부 장수 한 소쿠리씩 퍼주고 뭐 먹고 살지 돌아서며 걱정하는 알뜰 주부, 해가 바뀐 어느 날 장의사 집 이사 가고 비어 있는 그 점..
단풍 김길순 보라 빛 하늘에 낙엽이 지면서 서산에 해가 지듯이 계절을 제촉하고 있다. 인생길 속절없이 가고 오고 피아노 레슨을 하고 용마산 산행을 하며 시를 쓰는 동안 인생도 물이 들었다. 단풍잎에 누워 가을 하늘 올려보는데 무슨 말이 필요하랴 사푼히 떨어지는 단풍 순간과 영원의 징표를 본..
매력남과 미운 남 김길순 일찍이 미국의 유명한 여배우 리즈테일러는 몇 번의 이혼경력에다 결혼을 몇 번 한 것으로 안다. 그가 새로운 남자를 택할 때에는 먼저 힘을 체크 한다고 들었다. 가령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무거운 짐을 옮길 수 있나 를 시험한다고 들었다. 그런데 그렇게 힘을 중점으로 두고..
내 가슴 속에는 김길순 내 가슴속에는 한 마리의 파랑새가 있습니다. 청명한 아침 대숲에서 재잘거리던 비비새도 있습니다. 초록빛 잔디위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던 첫사랑의 무지개 빛깔이 있습니다. 봄이면 참꽃을 따먹던 추억도 있습니다. 가을이면 고추잠자리 떼 지어 몰려오는 노을빛이 있습니..
한가위 맞는 달맞이꽃 김길순 산사의 밤은 달맞이꽃으로 피어난다. 밤새도록 웃는 얼굴로 달을 바라보는 달맞이꽃 저 꽃이 없다면 산사의 밤은 더 적막할 것이다. 해가 질 때면 그때야 하얗게 피어나 떠오른 달에게 그리움의 눈빛을 보낸다. 오로지 달이 움직이는 대로 쳐다보는 달맞이꽃 꽃의 생명은..
인삼요리 세계화 도전 김길순 씁쓰름한 인삼과 달콤한 꿀을 가미해 만든 인삼 셀러드 갈비와 인삼과의 만남이 금산 물과 바람을 몰고와 세계인들이 앉은 식탁위에 놓여졌네. 쓰지 않아서 좋아요 다음에 또 먹고 싶어요 접시위에 놓인 천혜 신비의 약효가 있는 인삼요리 그 효능을 알고 먹는 듯 웰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