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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역설 김길순 누구든지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 사람의 성격 내지는 개성이라든지 인품에 따라서 그의 언어는 천태만별로 표현되어 나온다. 이성에게서 최초로 매력을 느끼는 첫사랑의 경우는 대게 짝사랑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짝사랑은 하나의 꿈과도 같이 비현실 세계에서 머무는 경우가 ..
다음이미지 산행 김길순 바람이 없는 날에도 산을 찾는다. 바람 닮은 그대 오지 않아도 노래하는 산새 있고 수정같이 맑은 물이 있어 산에 오른다. 골짜기를 오르다가 시원한 물에 손발을 담그면 온갖 먼지 낀 세상사 시름없이 씻겨 나가고 진초록 나무는 나무들끼리 자연의 터널을 만들어 주며 숲속..
다음 이미지 「가고파」노래는 김길순 내 마음 어느 깊은 곳에 닿게 되는 곳에「가고파」노래가 있다. 현실이 고향이든, 이상의 고향이든 간에 고향이라면 어머니의 그 아늑한 품속처럼 품기 우고 싶은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리라. 인간이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는 이상, 고향을 그리워..
그림 다음이미지 촌놈 김길순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촌놈 기분으로 살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이게 무슨 심리에서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본다. 촌놈은 우선 설익은 도회지 사람들처럼 어설픈 유행을 좇아 멋을 꾸민다거나 폼을 재는 일이 없다. 촌놈하면 어쩐지 순수한 바탕을 두고 있는 이미지가 사..
노래방에서 김길순 네온사인 불빛 아래 복사꽃으로 피는 얼굴들 마이크를 잡은 손 끝에 남쪽나라 바다 멀리 물새가 날고 원더걸스의 노래가 소녀시대의 노래가 동구밖 과수원길이 서머타임. 외국 노래가 가야금 병창이 전파를 타고 시시각각으로 이방저방에서 노래가 흥을 돋군다. 흥겨운 메들리가 ..
갈대를 보며 김길순 늪에서 자라나는 갈대 소슬한 바람이 불면 날카로운 잎새끼리 부딪쳐 상처투성이 바람 부는 대로 머리 숙여 한들거린다 질척이는 늪에서 빠져나와 달릴 수 있는 길을 갈망했으나 발을 놓아주지 않았다 시간은 젊음을 삼켜 일몰의 끝자락에 설 때 멀리서 바람에 날리..
사랑의 기술 김길순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 누군가를 사랑함으로써 존재할 수 있기 때뮨이다. 그런데 자기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사랑하고 싶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어지지 않기 때뮨에 청춘 남녀들은 고민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먼저 상대를 사랑하..
고개 숙이고 나는 새 -아버님께- 김길순 그는 언제나 실눈을 감고 날개의 펄럭임조차 들리지 않는다. 새들의 웃음소리도, 다툼소리도, 그의 귀에는 브람스의 자장가. 가끔씩 눈을 떠 푸른 산과 푸른 들판을 한눈에 모으고, 모나리자의 미소를 띄우곤 살며시 눈을 감기도 한다. 때론 비바람에 휘말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