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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수로부인과 술 한 잔을나의 이야기 2023. 7. 20. 00:01
수로부인과 술 한 잔을
- 꿈에서· 1
정연휘
푸른 비늘 번득이는 야성의 바다
여름 바다에 발목 담그고
출렁이는 물결, 자줏빛 바위에 앉아
낚시를 띄우고 세월을 낚는다.
퍼올린 세월이 묻어 온
수로부인(水路夫人)과 통성명
생전의 연이라 생그레 웃는,
떠올린 세월의 빈 잔에
술동이 앞에 놓고
잔을 채운다.
임해정(臨海亭) 삼척 바닷가
벼랑의 철쭉꽃은 아직도 피어 있고
생기 넘치는 절세미인과
- 한 잔 더 드시지요
- 한 잔 더 드시지요
흐트러지며 정념이 교감하는
가는 허리 하늘하늘 춤을 추는
온몸 발그레 상기한 수로부인
사위 별들이 원무하다
수륙(水陸)에 내려 꽃으로 반짝이고
- 다시 한 잔 더
- 다 시 한 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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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휘
강원도 삼척출생. 서라벌 예대 문창과 졸업.
<문학 정신> 등단. 강원문학상. 삼척문학상. 최인회문학상 등 수상
시집 <해문 밖에서> 외 4권. 포토에세이집 <풍경이 있는 삼척 여행>
두타문학회장. 삼ㅊ퍽 예총 초대회장 역임, 현재 도서출판 海歌 발행인.
-작성 김길순- 월간문학 2023년 7월호에 나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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