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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詩) 수로부인과 술 한 잔을
    나의 이야기 2023. 7. 20. 00:01

    2023년 7월호 월간문학 (작품을 탄생시킨)모티브

     

    수로부인과 술 한 잔을

                                  - 꿈에서· 1

     

                                             정연휘

     

    푸른 비늘 번득이는 야성의 바다

    여름 바다에 발목 담그고

    출렁이는 물결, 자줏빛 바위에 앉아

    낚시를 띄우고 세월을 낚는다.

     

    퍼올린 세월이 묻어 온

    수로부인(水路夫人)과 통성명

    생전의 연이라 생그레 웃는,

    떠올린 세월의 빈 잔에

    술동이 앞에 놓고

    잔을 채운다.

     

    임해정(臨海亭) 삼척 바닷가

    벼랑의 철쭉꽃은 아직도 피어 있고

    생기 넘치는 절세미인과

    - 한 잔 더 드시지요

    - 한 잔 더 드시지요

     

    흐트러지며 정념이 교감하는

    가는 허리 하늘하늘 춤을 추는

    온몸 발그레 상기한 수로부인

    사위 별들이 원무하다

    수륙(水陸)에 내려 꽃으로 반짝이고

    - 다시 한 잔 더

    - 다 시 한 잔 더

     

    *************************

     

    정연휘

    강원도 삼척출생. 서라벌 예대 문창과 졸업.

    <문학 정신> 등단. 강원문학상. 삼척문학상. 최인회문학상 등 수상

    시집 <해문 밖에서> 외 4권. 포토에세이집 <풍경이 있는 삼척 여행>

    두타문학회장. 삼ㅊ퍽 예총 초대회장 역임, 현재 도서출판 海歌 발행인.

    -작성 김길순- 월간문학 2023년 7월호에 나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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