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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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쵸 볼 붉은 골에나의 이야기 2024. 5. 13. 00:01
대쵸 볼 붉은 골에 - 황희 (1363∼1452)대쵸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뜻드리며벼 벤 그루에 게는 어이 나리는고술 익자 체 장사 돌아가니아니 먹고 어이리**********현대어 풀이를 해 보면 대추 볼 붉은 골에대추가 불긋불긋 익어서 술안주감이 좋은데다가, 벼를 베어낸 논배미 그루터기에서는 게가 기어나오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술이 익자 때마침 체장수가 체를 사라고 떠외고 지나가니, 그 체를 사서 술을 걸러 마시지 않겠느냐는 소박한 풍류라 하겠다. 사실 황희 정승 집안에 술을 거르는 체가 없을 리 만무다. 그런데도 체를 사서 술을 걸러 마셨다는 얘기는 소박한 운치를 위해서다. 시는 실용어가 아니라 신비어이기 때문이다. 황희는 조선 시대에 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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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너의 눈은나의 이야기 2024. 5. 12. 00:01
너의 눈은 강은교너의 눈은 나비가장 먼 곳에서 가까이 날아오는속눈썹모든 빛과 빛 사이로 날며지상에 기쁨의 융단을 깐다너의 눈은내가 모르는 나라의 호수가장 작은 날개로가장 가까이 잡아당기는 은물결나는 물결의 허리를 잡는다나는 기쁨의 허리를 잡는다너의 눈은 샘물퍼내고 퍼내어도 마르지 않는가장 깊이 숨어 있는이 땅의 감사너의 나라로 나를 안내해다오사랑이여 ※ 이 시는 비유로 많이 표현된 시 이다. 비유는 본래 말하고자 하는 어떤 사물, 정황, 사실등을 일상적 어법이나 표준적 어법에서 벗어나 이미 알고 있는 사물, 정황, 사상, 사실 등에 견주어 특수한 의미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더록 표현하는 언어 형식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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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솟대나의 이야기 2024. 5. 11. 00:01
솟대 마경덕어쩌다 드넓은 허공의 배경이 되었을까공중은 그를 거부하고그는 정물이 되었다머리위로 흘러가는 구름은 인질로 잡힌 적이 없다입체적인 하늘은 구름과 새 떼를 날려 여백을 채우고 노을을 풀어 허공을 채색한다지루한 허공은 여러 장의 배경이 필요하다볼모야, 볼모야지나가던 바람이 그를 놀린다붙박이 나무새,평생 하늘로 머리를 둔 나무의 유언이 저곳에 매달렸다나무의 친족인 목수木手는새를 빚어 하늘 가까운 곳으로 죽은 나무를 올려 보냈다생전의 기억으로 잠시 나무 끝이 축축하바람이 달려와 울음을 지우고벙어리새는 다시 정물로 돌아간다**********************「착각의 시학」2013년 여름호 ※[ 마경덕 시인 약력 ] * 등단 : 2003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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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아름다운 세상나의 이야기 2024. 5. 9. 00:01
아름다운 세상 엄기원날마다 날마다눈을 뜨고 둘러보면세상 모두가 아름답다날마다 날마다나도 모르게 조금씩 변해가는계절의 모습도 아름답고계절따라 변해가는자연 속의 모든 것도아름답다.내가 쓰는 동시도아주 조금씩변해가고 있을 거야. -동시집을 내면서 {출처}-(아동문학 세상 2024 봄호에서)* 저서지은 책으로 , , ,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 『자장자장 들판에서』『선녀와 나무꾼/불개』『털썩 데구르르』『체조는 즐거워요』『동그란 달님』『나도 캠핑갈 수 있어!』등이 있다. 그의 저서는 총 172개에 이른다. -작성 김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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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상 아동문학가 대표작 5편나의 이야기 2024. 5. 6. 00:01
해의 땔감 불은 붉은 땔감이 있어야 탄다해는 둥근 불덩어리라는데/ 언제나 꺼지는 일이 없다땔감은 누가 대주고 있을까? 갯벌에서 갯벌에서 파도가/ 웅덩이에 빠졌다걱정하던 해님도/ 따라 빠져 버렸다엉겹결에 바람은/ 줄행랑을 쳤다. 생각하는 콩 콩도 생각이 있어/ 도리깨로 두드리니아프다며 콩 콩 콩!/ 사방으로 달아난다콩도 느낌이 있어/ 솥에 넣고 볶으니뜨겁다며 콩 콩 콩!/ 밖으로 튀어나간다.할머니의 나들이/ 내 눈 어디 있나?여기 있어요. 안경!내 이 어디 있나?/ 여기 있어요. 틀니!내 지팡이 어서 가자./ 예,제 손 꼭 잡으세요. 본디 임자들 악어가 지갑을 가져갔다/ 토끼가 털모자를 가져갔다여우가 목도리를 가져갔다/ 본디는 자기들 것이라 했다황소가 구두를 벗겨 갔다/ 밍크가 외투를 벗겨 갔다양들이 양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