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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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손편지나의 이야기 2024. 5. 24. 00:01
손편지 엄한정손편지는 고사하고말 한 마디라도 답신이 오면카톡이라도 꽃소식이라 반기리연하장 청첩장도 휴대폰에 써 보내는 요즈음홀로 편지를 쓰며시집을 띄우며조바심하며 듣고 싶은 말을 기다린다빛 고운 석양의 노래와꽃 같은 시절의 노래를종이에 써 보내며답장이 언제 올지 몰라까치 소식을 기다리는 떨림이 있다손편지의 상실은 기다림의 상실불가능한 기다림이언젠가는 가능한 보상을 받는자산이 되리라고 기대해 본다손편지를 쓰며무언가 오고 있으리라는 기대나를 성장 시키는 기다림으로삶은 조금 따뜻해 질 수 있다.※ 문학사계 2024 여름호에 실린 작품.엄한정:1936년 인천 출생. 서라벌예술대학 및 성균관 대학교 졸업.1963년 과 등단. 시집으로 미당시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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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아동문학가 김종상 동시 두 편을 올립니다.나의 이야기 2024. 5. 23. 00:01
(동시) 2024년 5월 월간 문학 이 시대 창작산실에 올린 동시입니다.산골앞산과 /뒷산이/ 마주 앉았다//하늘이/한뼘//해가/한 발 자국에/건너간다//햇볕이 그리워/ 나무는/ 목만 길고// 바위도/ 하릴없이/ 서로/ 등을 대고/ 누웠는데// 산마루를/ 기어넘는/ 꼬불길가에// 송이버섯 같은/ 초가집 하나// 해 지자/ 한 바람 실같이/ 저녁연기 오른다.(1959,.)산 위에서 보면산 위에서 보면/ 학교가 나뭇가지에 달렸어요//새장처럼 얽어놓은 창문에/ 참새 같은 아이들이/ 쏙쏙/ 얼굴을 내밀지요// 장난감 같은 교문으로 재조잘 재조잘/ 떠밀며 날아 나오지요. (,1960.1,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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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다정가나의 이야기 2024. 5. 22. 00:01
이조년 시조 '다정가' 다정가(多情歌)이조년(李兆年, 1268~1342)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 들어하노라 ▷「청구영언(靑丘永言) 해의(解義)-상(上)」(김영호 편저, 삼강문화사, 1994년) 중에서 시어 및 시구 풀이*월백(月白) : 달이 밝게 비치고.*삼경(三更) : 한밤중. 밤 11시-오전 1시. 자시(子時). 병야(丙夜)*일지춘심(一枝春心) : 한 나무가지에 어려 있는 봄날의 애상적인 정서.*자규(子規) : 소쩍새. 두백(杜魄). 불여귀(不如歸). 망제혼(望帝魂). 귀촉도(歸蜀道). 촉조(蜀鳥)*알냐마난 : 알까마는. 알겠는가마는.※〈다정가〉를 지은 고려의 문장가 이조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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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르시스'란나의 이야기 2024. 5. 21. 00:01
카다라시스, 란카다르시스를 언급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카타르시스는 그리스어인 '카타로스'에서 유래한단어로, 정서적인 정화나 정신적인 청소, 청결, 순수를 의미 합니다.이 용어는 고대 그리스에서 영감을 받아 발전하였으며 미학, 심리학, 문학 및 예술 분야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 됩니다.아리스토텔레스는 카타르시스의 이론을 내세워 시의 기능을 옹호하였다.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비극은 인간의 두 가지 근본 정서인 연민과 공포의 감정을 환기함으로써 이러한 감정을 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러한 방법은 이열치열의 방법 혹은 역설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연민과 공포라는 감정이 환기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환기된 정서가 비극적 질서에 의하여 평형상태로 나감으로써 마침내 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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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크루즈를 타고 남이섬을 가다나의 이야기 2024. 5. 20. 00:01
크루즈를 타고 남이섬을 가다 김길순경기도 가평에서 남이섬까지 왕복하는 크루즈 관광이 시작되었다. 5월 17일가평호수 물살을 처음 가를 때친구들은 손뼉을 치고물비늘 무지개 속 풀잎들은 손을 흔들어요. 숲속을 가로지르는 크루즈를 향하여 은빛 햇살도 하얀 구름도 손을 흔들어요.반짝이는 호숫물 솟구치는 사이로 저 멀리 파도 타는 물보라손을 흔들고 흔들면 화답하는 물보라 물보라 물보라봄날은 가고 초여름 오는 계절의 교차로에서 축복의 뭉게구름 아이스크림처럼 떠먹어요. 그대의 꽃잎도 물 위에 띄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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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김규동의<나비와 광장>나의 이야기 2024. 5. 17. 00:01
나비와 광장(廣場) 김규동현기증 나는 활주로의최후의 절정에서 흰나비는돌진의 방향을 잊어버리고피 묻은 육체의 파편들을 굽어본다.기계처럼 작열한 작은 심장을 축일한 모금 샘물도 없는 허망한 광장에서어린 나비의 안막을 차단한 건투명한 광서의 바다뿐이었기에-진공의 해안에서처럼 과묵(寡默)한 묘지 사이사이숨가쁜 Z기의 백선과 이동하는 계절 속불길처럼 일어나는 인광(燐光)의 조수에 밀려이제 흰나비는 말없이 이즈러진 날개를 파닥거린다.하얀 미래의 어느 지점에아름다운 영토는 기다리고 있는 것인가푸르른 활주로의 어느 지표에화려한 희망은 피고 있는 것일까신도 기적도 이미승천하여 버린 지 오랜 유역그 어느 마지막 종점을 향하여 흰나비는또 한 번 스스로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