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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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와 위트의 차이나의 이야기 2023. 6. 13. 00:01
유머와 위트의 차이 김길순 ○ 유머는 성격적, 기질적인 것이고, 위트는 지적인 것이다. 유머는 태도, 동작, 표정, 말씨 등에 광범위하게 나타나지만, 위트는 언어적 표현을 떠나서는 존재하기 어렵다. ○ 유머는 동료인간에 대하여 선의를 가지고 그 약점, 실수, 부족함을 다 같이 즐겁게 시인하는 공감적 태도이며 위트는 서로 다른 사물에서 남이 보지 못하는 유사점을 찾아 내고 그것을 경구나 격언 같은 압축되고 정리한 말로 능숙히 표현하는 지적 능력을 의미한다. ○위트는 집약적이고 안으로 파고드는 것이며, 유머는 밖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위트는 빠르나 유머는 느리다. 위트는 밖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위트는 빠르나 유머는 느리다. 위트는 날카롭고 주관적이나 유머는부드럽고 객관적이다. 위트는 기술적이고 유머는 자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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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뻐꾸기 사발나의 이야기 2023. 6. 12. 00:01
뻐꾸기 사발 마경덕 쑥이 파랗게 밭둑을 덮을 때면 뻐꾸기 울음을 어딘가에 담아두고 싶었다 어머니가 아끼던 분첩과 참빗 빗치개가 들어있는 경대 서랍에는 엄마 몰래 소쩍새 울음을 담아 두어서 빈집이 어둑해졌을 때도 울지 않았다 애쑥국 퍼주던 그 사발을 헛간에서 찾아내고 혼자 웃었다 산을 넘어온 뻐꾸기 울음을 오목한 사발에 담아두면, 문득, 뒷산으로 떠난 할머니가 올 것만 같아서 이 빠진 사발 하나 어두운 다락방 구석에 숨겨두었다 ******** 마경덕 시인 전남 여수 출생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신발론』 『글러브 중독자』 『사물의 입』 -新 글러브 중독자 『그녀의 외로움은 B형』 제2회 북한강문학상 대상 . 두레문학상 , 선경상상인문학상. 모던포엠 문학상 수상 롯데백화점, AK문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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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에 대하여나의 이야기 2023. 6. 11. 00:01
소크라테스에 대하여 서구문화의 철학적 기초를 마련한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세 인물인 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 가운데 첫째 인물이다. 소크라테스는 자연에 관한 생각에 머물렀던 당시 철학의 초점을 인간생활의 성격과 행위를 분석하는 데로 옮겼고, "너 자신을 알라"는 질문으로 유명한,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집중했다. 늦은 나이에 크산티페와 결혼하여 세 아들을 두었다. 그는 공직이 자신의 원칙과 타협하는 것이라고 보고 정치적으로 어느 편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그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키고", "도시가 숭배하는 신들을 무시하고 새로운 종교를 끌어들였다"는 이유로 기소되어,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시고 죽었다. 그는 글을 남기지 않았는데, 그의 인격이나 이론은 주로 플라톤의 대화편과 크세노폰의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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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마지막 사랑나의 이야기 2023. 6. 10. 00:01
마지막 사랑 장석주 사랑이란 아주 멀리 되돌아오는 길이다 나 그대에 취해 그대의 캄캄한 감옥에서 울고 있는 것이다 아기 하나 태어나고 바람이 분다 바람부는 길목에 그토록 오래 서있었던 까닭은 돌아오는 길 내내 그대를 감쌌던 내 마음에서 그대 향기가 떠나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그렇게 아주 멀리 되돌아 오는 길이다 *********************************** 장석주 1955년 1월 8일, 대한민국 충청남도 논산에서 태어났다. 1975년, 월간문학 시 부문 신인상에 <심야>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날아라 시간의 포충망에 붙잡힌 우울한 몽상이여>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존재와 초월> 입선하였다.. 명지전문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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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백나무 울타리처럼나의 이야기 2023. 6. 9. 00:01
측백나무 울타리처럼 김길순 제주도 바닷가 귤나무 과수원 울타리는 측백나무로 되어 있다. 그 나무는 바닷바람을 막아주며 귤나무가 웃자라지 못하도록 한다. 제멋대로 웃자라면 귤이 맛이 없기 때문이다. 가정에는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주며 자녀가 장성할 때까지 부모는 울타리 역할을 해 준다. 세월이 흘러 자녀들은 자기 짝을 찾아 떠나면 노부부만 남는다. 나이들면 잔병 큰병 병치례를 하게 된다. 이럴 때 측백나무 역할을 해주는 이는 아들도 딸도 아닌 남편이다. 물론 자녀들이 옆에 있으면 더 좋겠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길을 걸을 때는 손을 잡아 지팡이가 되어주고, 야밤 병원 동행도 마다 않는 측백나무 역할을 해 주는 남편이라는 반려자, 인생의 길동무가 지극정성 다해준다. 부모님은 먼길 가셨어도 지금은 인생의 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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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신록나의 이야기 2023. 6. 8. 00:01
유월의 신록 김길순 유월의 신록에는 우리의 마음에 참다운 기쁨과 위안을 주는 이상한 힘이 있는 듯 하다. 신록을 대하고 있으면 , 신록은 먼저 나의 눈을 씻고, 나의 머리를 씻고, 나의 가슴을 씻고. 다음에 나의 마음의 모든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씻어낸다. 그리고 나의 마음의 모든 티끌 나의 모든 욕망과 굴욕과 고통과 곤란이 하나하나 사라지는 다음순간, 별과 바람과 하늘과 풀이 그의 기쁨과 노래를 가지고 나의 빈 머리에, 가슴에, 마음에, 고이고이 들어 앉는다. 대자연의 사물들이 서로 상대기준을 조성하여 잘 주고 잘 받는 수수작용을 전개한다고 하는 여기에 아름다움의 조화로서 미의 극치가 나타난다 하겠습니다. 이양하 수필을 읽고 이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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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밑에선 봉선화나의 이야기 2023. 6. 7. 00:01
울밑에선 봉선화 김길순 봉선화하면 우선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고 하는, 노래부터 떠 오른다. 이 노래를 가리켜 '한국의 영가'라고 한다. 흑인 노예들이 목화를 재배하면서 .흑인영가,를 불렀던 것처럼, 우리 겨레는 일제의 질곡에서 봉선화'를 불렀기 때문이다. 그것은 눈물 속의 햇살로서 절망을 딛고 일어서려는 소리없는 아우성이다. 여름이 오면 봉선화 채송화 맨드라미 등 꽃씨를 뿌려 장독대 부근에는 맨드라미가 피고 울밑에선 봉선화가 피었던 유년의 시대를 생각하게 된다. 살아 오면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민족의 아픔을 격었기에 ,이산가족 찾기에 부모형제들이 버스안에서 밖에서 손을 흔들며 눈물로 헤어지는 장면을 보아 왔다. 이 때도 바로 울밑에선 봉선화야 내 모양이 처량하다. 서러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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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질경이나의 이야기 2023. 6. 6. 00:01
6월의 질경이 김길순 질경이는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 수례바퀴가 짓이기며 지나가도 목숨 질기게도 일어서는 풀 질경이 씨앗은 차전자(車前子) 뿌리의 정신을 갈아 마시면 배앓이 급체도 씻은 듯이 낫는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6.25를 겪고도 선진국에 진입하는 대한민국 유월의 따뜻한 햇살이 비춰주는 하느님이 보우하신 축복의 나라 겨레 위해 목숨 바친 6월의 용사 영령들에게 현충의 묵념을 올립니다. ******************************* ※ 차전자(車前子)-질경이 씨앗, 약이되는 식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