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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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 시인들나의 이야기 2023. 6. 5. 00:01
모더니즘 시인들 김길순 작성 1934년을 전후 하여 한국에서도 문예사조의 흐름이 유입되었다. 모더니즘이란 현대주의 또는 근대주의를 가리키는데, 일반적으로는 기성도덕과 전통적 권위를 반대 하고, 자유와 평등, 도시의 시민생활과 문명을 구가하는 사상적, 예술적 사조를 의미한다. 모더니즘 시인 3명의 시를 올린다.(정지용, 김기림, 김광균) 유리창 / 정지용 유리에 차고 슬픈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아아,너는 산새처럼 날아갔구나. 초생달 김기림 아무도 그에게 수심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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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소란한 아침들나의 이야기 2023. 6. 4. 00:01
소란한 아침들 마경덕 믹서는 폭력적이다 터치 한 번에 자세가 돌변하고 비명을 내지르는 급회전에 레몬 사과 당근 사각얼음 뼈가 으스러진다 딸기의 살은 붉습니까 아니오 레몬은 노란 피를 가졌습니까 아니오 오답뿐인 일상 빙하를 갈아 만든 냉커피에 졸음의 꼬리가 잘리고 지친 세포가 눈을 뜬다 무지근한 아침 자극적인 발언은 밥상에 올리지 마세요 한마디 경고음에 분노가 휘몰아치고, 이웃한 거리에서 기아와 전쟁과 뼈도 못 추릴 죽음이 뒤섞인다 드론이 날고 미사일이 무차별 아파트를 폭격한다 국경을 넘어 난민이 떼로 몰려온다 빙산이 무너져도 테이크아웃은 늘어만 가고 줄지어 식탁까지 날아오는 기괴하고 불안한 세상의 아침들 ON 굶주릴수록 믹서는 난폭해진다 OFF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동작을 멈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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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백년 영산홍나의 이야기 2023. 6. 3. 00:01
일백년 영산홍 글 쓴이가 사는 동대문구 용두동에 명물이 있다고 한다. 그것은 일백년 된 영산홍인데 꽃나무는 주먹만한 크기의 꽃송이로 나무를 호화롭게 장식해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땅속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붉은색 고무통안에서 자란다고 한다. 고무통 속에서 수십가지가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데 들여다 보면 흙은 안 보이고 뿌리만 보인다고 한다. 꽃나무 주인은 한의원 원장님인데 30년전 화분을 선물받아 60여년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일백년 영산홍의 생존은 알 수 없는 자연의 힘이기도 하지만 원장님이 가꾸는 방법은 좀 다르다. 수분을 이틀에 한번정도 보충해 주고 그 수분 속에는 한약재의 단맛, 쓴맛, 짠맛,떫은맛, 매운맛, 순한맛 등이 녹아 있고 물과 약재의 비율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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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자질(실력, 인격,헌신)나의 이야기 2023. 6. 2. 00:01
지도자의 자질 (실력, 인격, 헌신) 미국에선 지도자의 조건을 실력(Competence),인격(Character), 헌신(Commitment)으로 3C이라고도 합니다. 지도자의 자질인 3C를 익히고 배우는 데에는 학교 교육보다 가정교육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특히 긍정적인 태도와 올바른 가치관은 가족 구성원의 평소의 삶 속에서 체득된다고 합니다. 교육학자 에릭 에릭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무덤까지 이어집니다. 처음 30년 동안은 부모와 학교에서 영향을 받고, 남은 30년은 거기에서 배운 것으로 자녀를 양육합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자녀 교육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첫째도 본보기요, 둘째도 본보기요, 셋째도 본보기다." 자녀는 가르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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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지혜 세계문학 대표작 (전쟁과 평화1)나의 이야기 2023. 6. 1. 00:01
시대를 뛰어넘은 영원불멸의 명작(전쟁과 평화)는 세계문예비평가나 톨스토이 연구가, 문학을 사랑하는 수많은 이들의 절대적 참미의 대상이다. 그 양이나 질, 스케일에서 러시아문학뿐만 아니라 세계근대문학 가운데서 최대 예술작품으로 손꼽히는 일대 서사시적 대하 소설이다. 전체 줄거리 1805년 말,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사이에 전쟁이 발발하고, 안드레이는 임신 중인 아내를 가족들에게 맡기고 전쟁에 나간다. 러시아군은 오스트리아 군대와 연합군을 결성하여 나폴레옹과 전쟁을 준비한다. 그러던 중 쿠투조프가 이끌던 러시아 군대는 습격을 받고 안드레이는 큰 부상을 당한다. 집으로 돌아온 안드레이는 아내가 아이를 낳다 죽자 삶에 대한 회의감을 느껴 시골로 간다. 그 후 안드레이는 백작의 딸 나타샤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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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산에 피는 꽃은나의 이야기 2023. 5. 30. 00:01
산에 산에 피는 꽃은 김길순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홀로 피어 있다"고 김소월은 시 에서 읊었다. 그 시를 음미해 보면 '저만치'가 키포인트인 것 같다. "노친 열차는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천하에 없는 양귀비나 크레오파트라도 저만치 거리를 두고 관조해야지 가까이 두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욕심을 부리지 말라. 수은을 손바닥에 두면 오래 볼 수있지만, 욕심껏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지 않는가, 사람들은 꽃을 먼거리에서 보는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될 수만 있으면 그 아름다운 꽃에게로 접근하고자 한다 그러나 꽃은 도망치거나 움직이지 못하기에 꺾이우고 만다. 이것이 꽃의 숙명적 운명이다. 그리하여 꽃은 신비를 잃게 되어 느슨하게 개풀어져 버리고 만다. 이것이 벌레 먹힌 꽃이요. 시드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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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한정 시전집나의 이야기 2023. 5. 29. 06:34
멀리서도 보이는 꽃 엄한정 모란 밤중의 소나기에 해갈하는 꽃 역겨운 비누 냄새 씻고 맨몸으로 풀밭에서 간지럼을 먹고 있다 속살과 잔뿌리가 일어서는 팽팽한 탄성 자지러지는 꽃술이 단비의 혀 속에서 녹는다 북을 찢는 공주의 얇은 입술처럼 현기를 동반한 꽃잎이 파르르 떤다 두터운 포옹에 떨며 만나는 진홍빛 밤의 개화 심지에서 피어나는 나의 모란 아내여, 지금도 풀향기 은은한 푸른 산처럼 멀리서도 보이는 꽃. 물빛 처럼 엄한정 고인 물은 군데군데 얼어붙고 얼지 않은 센 물살에 / 아직도 씻기고 있는돌 두드리면 여전히 돌 소리 낼뿐 또다시 십년을 닦기면 / 옥 다듬는 소리를 낼까. 미친개에 물린 /상처는 아물었는데 사십 년의 가슴앓이는 / 언제 나을고 찬물에 / 몸을 담가 / 돌과 / 함께 씻기면 혼돈은 / 안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