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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사랑 김길순 “여자의 사랑은 일생의 전부요” “남자의 사랑은 일생의 일부다”란 말이 떠오른다. 아이들과 남편을 위해 희생하고 지난 세월이 무의미 했나 뒤척일 때 거리를 배회 할 때도 있다. 주머니에 몇 푼 있는 돈으로 바겐세일 옷을 사기도 한다. 집 장롱 에 수북하게 옷..
자식위한 사랑은 김길순 젊었을 때 동창들 모임에 가면 자식자랑이 앞섰다. 서로 앞 다투어 좋다는 학원을 옮겨 다니며 자식위해 열성을 다하는 얘기였다. 힘들어도 자식위하는 고생은 하면서도 고생되는 줄 모르면서 넘어간다는 얘기를 했었다. 며칠 전 미용실에 갔다가 오십대 몇몇 할..
아픔을 치유해 주는 바람 김길순 바람은 삭풍에 쓸려가는 나뭇잎처럼 가슴에 내재한 고통을 휘몰아 낸다. 꽃잎처럼 떨어져간 자녀들 때문에 부모님들 가슴 속에 처절하게 남아 있는 고통을 따뜻한 온기의 바람으로 들어가 아픔을 다독여주며 그리움으로 승화 할 수 있게 기도드려본다. ..
담배연기 때문에 김길순 나는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 아저씨만 만나면 싸운 일도 없는데 썩 반갑지는 않다. 이사 온지 몇 년 동안 꾹 참고 한마디 잔소리도 전하지 않았다. 여름날이 더 힘들었다. 베란다 문만 열면 담배연기가 들어오기가 일쑤였다. 한번은 그 집 아주머니가 인사를 하면..
산 풍경 김길순 손에는 스마트폰 하나들고 집에서 가까운 용마산 길을 걷는다. 솔 순과 송화 가루가 피어오르고 진분홍 노랑 꽃이 활짝 피고 지고 5월로 가는 지금 연초록 이파리 가장 고운 산 풍경 꽃잎을 안고 흐르는 물은 악보 없이 졸졸 연주하며 물안개는 벼랑으로 기어 오른다. 보슬..
잠수부 구조대원을 보면서 김길순 차갑고 어둠의 공포를 느끼며 물길 속으로 들어간다는 건 죽음을 무릅쓰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기 위함이다. 숨져간 이들이 본디 있어야 할 육지로 올려주기 위해서 시련과 몸이 마비되는 고난을 이겨내며 잠수부 구조대원은 음지에서 일을 한다. 우..
그이의 파라다이스는 무산되고 김길순 며칠 전 나는 양평에서의 휴식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경기도 백석읍으로 이사 가서 사신다는 전번 문협회장님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남편이 가자고 해서 동행을 하였다. 그곳은 공기도 좋고 살기 좋은 곳이라면서 소일꺼리로 밭고랑도 몇 줄 떼 ..
숫자 이미지의 변주 김길순 숫자1을 보고 있으면 푸른 바다 위에 한 척의 작은 돛단배가 연상된다.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출발의 표지로 그것은 내 앞에 펄럭이는 깃발로 서있다. 숫자2에서 어느 수필가는 무릎을 끓고 앉은 소녀의 모습을 떠올렸다. 또한 2자가 한 마리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