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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4월은 김길순 사월은 해맑은 하늘에 봄바람 불어 좋고 가는 곳 마다 환한 꽃 볼 수 있어 좋은 달 개나리꽃 담장아래 아기 실은 유모차 지나가고 아이들도 놀이터로 모여들어 시끌시끌한 소리에 사람 사는 것 같은 달이라네. 초록 버들잎 싹트고 비비새도 비비비비 울어 쌌네. 저 꽃 지면 바로 여..
부안 바다 주꾸미 축제 김길순 봄바람은 해초 내음을 새만금 방죽에도 실어왔다 갈매기는 비행에 분주하고 만선을 꿈꾸는 어부들은 어망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햇살에 타는 일손 물새들의 나래 짓이 사라지면 어선들은 닻을 내리고 붉게 물든 저녁 피로를 푸는 잔이 오간다 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날 ..
고독만 배부른 항아리 김길순 어머니 시집살이 할 말이 너무도 많아 입은 크게 벌려도 속으로 눈물짓는 모습 그리움 가득안고 빈 배만 부른 채 두들겨 보면 탱 여운 남겨있는 그리움이 서린 몸짓 오늘도 그윽한 눈으로 하늘을 보며 할 말 못다 하고 안으로 눈물짓다 흙으로 남은 고독의 여인 사진 출처..
푸른 바람 김길순 서울에서 굽이굽이 산길을 지나 들어 오면 푸른 호수의 바람이 두통도 없애주네 봄바람 부는 청풍 호숫가 새벽 물안개 비단결로 나부끼는 풀잎 진분홍 봄 꽃들의 울타리 아름다운 자연이 말없이 선물을 주네 지나가는 봄바람 속에 내가 서 있네 같이 하지 못한 당신의 몫까지 진종일..
일출 김길순 수평선 저 멀리서 금빛햇살 물결 타고 다가온다. 어부의 수건에 빨려드는 햇살 만선의 꿈을 안고 닻을 올린다. 한 차례 바람이 일면 출렁이며 부딪치며 물기둥을 세우며 일출은 그러한 바다의 몸짓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바다 속 수초에 숨어 느릿한 동작으로 불빛도 없는 까만 밤을 털고 ..
하늘이 저렇게 옥같이 푸른 날엔(신석정) 글 / 김길순 삼월을 아쉽게 보내면서 신석정 시인의 시 한 편을 소개하고 시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화석이 되고 싶어 신석정 하늘이 저렇게 옥같이 푸른 날엔 멀리 흰 비둘기 그림자 찾고 싶다 느린 구름 무엇을 노려보듯 가지 않고 먼 강물은 ..
진달래꽃 빛 조약돌/ 김길순 투명한 물밑에 보이는 진달래꽃빛 조약돌 홍도의 조약돌은 저녁노을이 타오를 때 그 앙금 그리움이 되어 꽃빛으로 물들여지나 봐요. 조약돌 하나하나에 사랑하는 이들이 스치고 마음 깊은 곳에 그리움 쌓일 때 밝은 마음 채워 가라는 듯, 밀물이 조약돌을 촉..
덕수궁 돌담길 김길순 덕수궁 돌담길을 친구와 함께 거닐었습니다. 다정한 말이 오갈 수 있는 친구가 있으니 외롭지 않았습니다. 이 돌담길은 좀해서 혼자 걷지 않습니다. 청춘시절 푸르른 온갖 기억들이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걸어야지만 행복해지는 돌담 길인가 봅니다. 돌아오는길 돌아 보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