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시) 꽃 그늘에서나의 이야기 2024. 4. 15. 00:32
꽃 그늘에서 조지훈 시인 눈물은 속으로 숨고 웃음 겉으로 피라 우거진 꽃송이 아래 조촐히 굴르는 산골 물소리...... 바람 소리 곳고리 소리 어지러이 덧덮인 꽃잎새 꽃낭구 꽃다움 아래로 말없이 흐르는 물 아하 그것은 내 마음의 가장 큰 설움이러라 허잔한 두어 줄 글 이것이 어찌타 내 청춘의 모두가 되노 ***** ※ 청록파의 한 사람으로 명시를 많이 남긴 조지훈의 시는 주로 자연, 무속, 선을 소재로 한 민족다운 색채가 짙고 불교 세계를 향한 관심은 종교의식을 일깨워 작품에 반영되었다. 박목월과 박두진을 비롯한 다른 청록파 시인이 후에 시 세계를 근본으로 변혁했는데 조지훈은 초기 자연과 친화한 시 세계를 꽤 많이 유지하였다. 1956년 자유문학상을 받았다. 그 후로도 활발히 문학 활동을 하며 고려대학교..
-
(시) 이상화<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중에서나의 이야기 2024. 4. 3. 00:01
이상화 중에서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띄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일제강점기에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같은 민족시를 발표하여 민족정신을 고양했다. 이 시를 보면 호미를 쥔다거나 부드러운 흙을 밟아는 행위에 근육의 움직임을 보게 된다. 손이나 발목, 살찐 젖가슴 등에서 육감적인 요소를 느끼기도 한다. 이처럼 근육의 긴장과 이완과 같은 움직임으로 역동적..
-
(시) 뭐라카노나의 이야기 2024. 4. 2. 00:01
이별가 박목월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머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내리는데 -박목월, 중에서 여기서 동아밧줄은 무덤에 관을 내리는 밧줄을 의미한다. 이 동아밧줄을 시인은 '죽음' 지칭하기 위해 사용했다. 그렇다고 동아밧줄이 있어야 죽음이 된다거나 죽음이 있어야 동아밧줄이 형성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만큼 동아밧줄과 죽음 사이가 결합되어야 할 필연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가 환유이다. 환유와 제유는 흰옷과 우리 민족 사이의 환유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두 사물들 사이의 인접성 때문인것이다. ※ 환유와 제유는 모두 어떤 사물을 그것과 연관성이 있는 다른 사물로 대신하는비유법이다. ..
-
(시) 안개꽃, 꽃 안개나의 이야기 2024. 3. 31. 00:01
안개꽃, 꽃 안개 나호열 한아름의 꽃을 안개라 하고 안개 그 앞에서는 꽃이라 우겨대는 이쁜 사람들 틈에 꽃을 보아도 꽃으로 보이지 않고 불현 듯 내 앞에 서는 안개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갑자기 시력이 떨어진 그 틈에 눈물이 떨어진다 꽃이 되기 위하여 안개가 되기 위하여 소금기 머금은 눈물이 가득한 빈 화병 나호열 충청남도 서천 출생. 무크지 우리(1981)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 시집 『』담쟁이덩굴은무엇을향하는가,『망각은하얗다』 『칼과집』 『영혼까지독도에산골하고』등이 있음 -작성 김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