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까만 밤바다 비춰주는 등대가 김길순 칠흑 같은 밤 파도가 몰려오고 눈보라가 쳐 한치 앞을 분간 못할 때 멀리서 희뿌옇게 비춰주는 등대 불, 그 빛은 하느님이요, 어머니임에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순간 세상에 온갖 잡된 생각은 사라지고 오직 생명을 부지하고 있는 순간을 조물주..
오봉옥 시집『노랑』을 읽고서 김길순 시작시인선 오봉옥시집 값 8,000원 노랑 오봉옥 시작은 늘 노랑이다. 물오른 산수유나무 가지를 보라. 겨울잠 자는 세상을 깨우고 싶어 노랑별 쏟아낸다. 말하 고 싶어 노랑이다. 천개의 입을 가진 개나리가 봄이 왔다 고 재잘재잘, 봄날 병아리 떼 마..
눈이 오는 날 문득 고향 하늘을 본다 김길순 눈이 오는 날 눈길을 가다가 문득 고향 하늘을 본다 채소밭 울타리는 탱자나무 그 탱자나무 울타리를 지나면 신작로 양쪽으로 눈을 맞는 느티나무와 버드나무 초가지붕에도 눈이 쌓였었지 하늘은 얼어서 푸르고 땅은 어머니의 솜이불 같은 눈..
침묵하는 피아노와 하얀 오선지 김길순 한 때는 나의 외로움과 기쁨을 오선지위로 데리고가 부드러운 음자리로 배열해주던, 저 피아노 그 클래식의 흐름과 째즈의 감각들의 기억을 품고 아직도 방한쪽에서 침묵하며 버티고 있는 저 피아노 아랫집 윗집을 위하여 오선지위에 온쉼표는 날..
민들레 영토에서 명강의 시 수업 김길순 강의실을 얻지 못하여 여기저기 옮겨다니는 시 수업장소 민들레 영토 경양식 테이불 위에 시작 노트가 얹어질 때즘 베이지색 바바리코트를 입은 사십대 후반 시인님이 들어서신다. 늦깍기 학업중인 그의 모습에서 일포스티노에 나오는 우편배달..
추사,김정희의 생애와 업적을 알아본다 1786(정조10)~1856(철종7). 조선 말기의 문신-실학자, 서화가, 본관은 경주, 자는 원춘 호는 추사,완당, 예당, 시암, 노파, 천축고선생 등 백 여가지에 이른다. 그는 어려서 부터 총명 기예하여 일찍이 북학파의 일인자인 박제가의 제자가 되었고 그로 말..
하나되는 바늘과 실 사이 김길순 우리 인연 바늘과 실로 만나 그동안 쌓은정 오색 실로 꿰어 마음의 아픔, 실밥 터져 해진 곳 있으면 다시 박음질해 주며 사는 사이 길고도 끝없이 이어지는 실 버리지 않고 두고 쓰면 오래오래 가며 다시 해진 곳 있으면 또 다시 꿰매주며 어느 것 하나 놓..
민족 예술가 심훈에 대해서 김길순 심훈(1901~1936, 본명 심대섭)은 농촌 계몽소설 (상록수)를 쓴 일제식민시대의 유명한 작가 그의 문학적 활동은 3·1운동에서 시작된다. 당시 경성제일교보 4학년에 재학중이던 심훈은 3·1운동에 가담하여 3월5일 투옥되었다. 이 때 옥중에서 비밀리에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