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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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7월의 편지나의 이야기 2024. 7. 1. 00:01
7월의 편지 / 박두진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 새끼 냄새가 난다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바다가 밀며 오는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ㅡ 7월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새파랗고 싱그러운아침의 해안선의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박두진 시인출생1916년 3월 10일, 경기 안성시사망1998년 9월 16일 (향년 82세)데뷔1939년 문예지 '문장'경력1973.~ 연세대학교 교수수상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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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 벽계수야나의 이야기 2024. 6. 30. 05:30
청산리 벽계수야 황진이 시조청산리 벽계수야 쉬이 감을 자랑 마라일도 창해하면 다시 오기 어려워라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 간들 어쩌리 많은 사람들에 의해 애창되는 이 작품은 황진이가 왕족인 벽계수를 유혹하고자 불렀다고 한다.세월은 빠르고 인생은 덧없는 것이니,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자는 시조로 교훈적이고 유교적인 인습에 젖어 있던 당시의 사대부들에게 무엇인가를 일깨우는 작품이다. 이 시조에서 ‘청산 벽계수는 늘, 나는 황진이를 만나더라도 다른 사람들처럼 유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큰 소리를 쳤다고 한다. 이 말을 전해 들은 황진이는 사람을 시켜 벽계수를 개성의 경치 좋은 곳인 만월대로 오게 하고 이 시조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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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수국이 피는 여름나의 이야기 2024. 6. 26. 09:05
수국이 피는 여름 김길순수국이 피는 여름 통영을 지나 거제 바닷가를승용차를 타고 지나노라면 보라빛 봉오리 수국이 환상으로 들어온다.몽돌이 있는 거제 바닷가를 생각하며 서울 용마산 아래 자이아파트를 지나치는데 바위정원석 사이사이에 보라빛 수국이탐스럽게 피어있어발걸음을 멈추게 한다.그리움이란 사람만이 남아 있는것이 아니다.아물아물 아지랑이 처럼 다가오는 꽃의 그리움 길과 삶의 본질이 켜켜이 박혀 있듯사람에게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주고 새로움의 꿈을 꾸게하는 것은 그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