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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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의 알려진 시조 몇 편을 올린다.나의 이야기 2024. 6. 8. 00:36
황진이의 알려진 시조 몇 편을 올린다. 청산리 벽계수(靑山裏 碧溪水)야수이 감을 자랑 마라.일도창해(一到蒼海)하면 돌아오기 어려우니명월(明月)이 만공산(滿空山)하니쉬어간들 어떠리. 冬至ᄉᄃᆞᆯ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버혀내여春風 니불 아레 서리서리 너헛다가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원문)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현대)산은 옛 산이로되 물은 옛 물이 아니로다.주야(晝夜)에 흐르거든 옛 물이 있을손가.인걸(人傑)도 물과 같도다.가고 아니 오는 것은.어져 내 일이야 그릴 줄을 모르던가.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어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청산(靑山)은 내 뜻이요녹수(綠水)는 님의 정이녹수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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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가락은 변함이 없고나의 이야기 2024. 6. 7. 19:45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가락은 변함이 없고 桐千年老恒藏曲(동천년노항장곡)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가락을 품고梅一生寒不賣香(매일생한불매향)매화는 한평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대로이고,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버드나무는 백 번을 꺽여도 새 가지가 올라 온다- 상촌 신흠의 수필집 야언 中에서*****위 한시 원문을 의역하면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그 곡조를 간직하고 / 매화는 한 평생 겨울에 꽃을 피우나 향기를 팔지 않네 //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본래의 성질은 남고 / 버드나무는 백번 꺾여도 새가지가 움튼다]는 시심이다.위 시제는 [버드나무 백번 꺾여도 새 가지 난다]로 번역된다. 선조 임금의 신임이 두터워 상촌의 장남 신익성이 임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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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놀다가자 外 너를 위해나의 이야기 2024. 6. 4. 00:01
놀다 가자 이승훈놀다 가자 이 추운 여름 그대 떠난 거리에서 놀다 가자 그대 떠나면 다른 사람 만나 놀고 정이 들고 외로운저녁 외로운 사람 만나 술 한잔 마시며 놀다 가자 가는 사람 가도 오는 사람 온다 이 추운 여름 풀밭에서놀다 가자 아픈 팔 저리는 팔 풀밭에 던지면 아픈 팔이나를 보고 웃네***** 너를 위해 이승훈 봄비에 젖은 마음 바람에 젖고 경포 바다 시린 새벽에 젖는다 바닷가 잠은 짧아라 이른 새벽 호텔 창문 너머 펄럭이는 깃발 본다 저 깃발이 내 마음 훗날 누가여기 와서 나를 보겠지 이렇게 오고 이렇게 간다 가느다란 손가락 하나 바다에 젖는다*이승훈 춘천 출생 아호 二江.(1942년~ 2018년 1월 18일)1963년 으로 등단.한양대국문과 및 연세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시집외 다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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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월나의 이야기 2024. 6. 3. 00:01
6월 / 황금찬6월은녹색 분말을 뿌리며하늘 날개를 타고 왔으니맑은 아침뜰 앞에 날아와 앉은산새 한 마리낭랑한 목소리신록에 젖었다허공으로 날개 치듯 뿜어 올리는 분수풀잎에 맺힌 물방울에서도6월의 하늘을 본다신록은꽃보다 아름다워라마음에 하늘을 담고푸름의 파도를 걷는다창을 열면6월은 액자 속의 그림이 되어벽 저만한 위치에바람 없이 걸려있다지금은 이 하늘에6월에 가져온 풍경화를나는 이만한 거리에서바라보고 있다******************************※ 황금찬(黃錦燦, 1918년 8월 10일[1] ~ 2017년 4월 8일)은 강원도 속초 출생의 시인이다. 〈문예〉에 시 〈경주를 지나며〉(1953년), 《현대문학》에 〈접동새〉, 〈여운〉(1955년) 등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평생 총 40권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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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나의 이야기 2024. 6. 2. 00:01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南新義州 柳洞 朴時逢方) 백석[白石, 1912.7.1 ~ 1995]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메이었다.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 오면,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없이 글자를 쓰기도 하며,또 문밖에 나가디두 않고 자리에 누워서,머리에 손깍지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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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펜치가 필요한 시점 / 김해인나의 이야기 2024. 6. 1. 06:40
펜치가 필요한 시점 / 김해인짜장면과 짬봉 앞에서 고민하는나를 절단해 줘요불가마에 단련된 최초의 연장이 되느냐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나오는 레디메이드 툴이 되느냐선택 후의 방향은 어디인지 알 수 없어요차라리 한 끼 굶을 일을어느 시궁창에 빠질지 모를 일입니다오른쪽 손과 왼쪽 손이 친척이라고 생각하나요나를 꾹 눌러서 이쪽저쪽으로 갈라줘요이쪽으로 가면 강의 상류 끝에 서 있는 물푸레나무를 만나고 싶죠저쪽으로 가면 바다의 시작,흰 치마를 펼쳐서라도 항해하는 게 로망인 걸요밸런스게임은 사양할게요이쪽으로 가면 파란 대문이 열려 있고저쪽으로 가면 녹슨 대문이 부서져 있다거나이쪽으로 가면 왕이 되고저쪽으로 가면 거지가 된다는 동화 같은 거 믿으라고요?차라리 사지선다형으로 바꿔주세요검은 셔츠와 흰 셔츠 중 뭐가 필요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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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경쾌한 유랑나의 이야기 2024. 5. 31. 00:01
경쾌한 유랑이재무새벽 공원 산책길에서 참새 무리를 만나다저들은 떼 지어 다니면서 대오 짓지 않고따로 놀며 생업에 분주하다스타카토 놀이 속에 노동이 있다저, 경쾌한 유랑의 족속들은농업 부족의 일원으로 살았던텃새 시절 기억이나 하고 있을까가는 발목 튀는 공처럼 맨땅 뛰어다니며금새 휘발되는 음표 통통통 마구 찍어대는저 가볍고 날렵한 동작들은잠 다 빠져나가지 못한 부은 몸을,순간 들것이 되어 가볍게 들어 올린다수다의 꽃 피우며 검은 부리로 쉴 새 없이일용할 양식 쪼아대는,근면한 황족의 회백과 다갈색 빛깔 속에는푸른 피가 유전하고 있을 것이다새벽 공원 산책길에서 만난,발랄 상쾌한 살림 어질고 눈부시다**********************이재무충남 부여 출생.. 1983년 《삶의 문학》으로 등단.시집 『섣달그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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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타고르 작품<종이배>나의 이야기 2024. 5. 30. 00:01
어린이 동심으로 시를 쓰는 인도의 타고르 작품 를 보겠습니다. -작성 김길순- 날이면 날마다 나는 종이배를 흐르는 물 위에 하나식 떠내려 보냈습니다. 배에는 크고 검은 글자로 내 이름과 내 사는 마음의 이름을 써 놓았습니다. 낯설은 고장 어느 누구든 배를 보고 내가 누군가 알기를 바랐습니다.* 이 시는 의 앞부분입니다.타고르가 종이배에 자기 이름과 자기가 사는 마을 이름을 적어놓고 낮선 나라에서 누군가가 이 종이배를 발견하게 되면 타고르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읽을 수 있겠습니다. 기지의 세계에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이 여실히 나타나는 작품이라하겠습니다.먼 곳을 향하는 동경과 그리움이지요, 소년의 상상력으로 하늘까지 항해를 하는겁니다. 마지막 결말 부분을 좀더 보겠습니다.밤이 오면 얼굴을 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