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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손자 남매 11월 달력을 보면서 김길순 처음 만났을 땐 도톰한 달력12장 삼백예순 닷새 마음 가득 차 있었는데 구름에 달가듯 그렇게 빠르게 하루가 가더니 벽에 걸린 달력 뒷장 한장 남았네. 빨간 동그라미 표시날도 휴지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못다한 일들을 지금이라도 해야지! ..
바닷가에서 김길순 바닷가에서 노을이 부끄러움을 탄다. 썰물 빠져나간 개펄에 산맥같은 물결무늬 몽근 모래 사이로 앙증스런 생물들이 분주하다. 방게가 구멍을 뚫고 모래알을 밀어 올린다. 여인의 머플러가 해초 바람에 젖는다. 연서는 노을 해를 먹고 소금 바다를 잉태한다. ※ 개인 ..
담쟁이 넝쿨을 보며 김길순 담에다 손을 뻗고 한 뼘이라도 더 올라가 담장너머의 세상을 보려 여름내 올라가는 담쟁이 넝쿨 옆으로도 날개를 피우며 푸르게 푸르게 벽을 덮더니 가을바람 불자 더 오르지를 못하고 울긋불긋 단풍잎들기 시작하네 인생 살이 청춘도 넝쿨처럼 열심히 오르..
배추김치 김길순 텔레비 방송에선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넓은 배추밭에 통통하게 자란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시장에선 추석명절을 앞두고 배추 한포기에 만이천원을 하고 있었다. 산지에선 포기당 천 원씩이라지만 공급량이 부족한 모양이다. 이때쯤 음식집에선 배추김치대신 양파김치..
비둘기처럼 온순해지고 싶은 마음 ​ 김길순​ 산이 인접한 공원 벤치에 앉으면 비둘기들이 다가와 반긴다. 구구구 산비둘기 노래에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선선한 바람에 나뭇잎 카드섹션 같이 흩날리는 한낮 비둘기 포로롱 반지르르한 깃털 엄마의 사랑만 받고 살았나 보다 추..
송동균 시인님의 <우리 어머니> 시를 읽고 김길순 문예비전 통권100호 기념집에서 시와 산문 좋은 작품들을 보고 그중에 시(송동균)<우리 어머니> 란 시에서 감명을 받았다. 시인님의 어머니가 제사를 한 해 열번이나 치러냈다는 글귀를 보았다. 당시 어머니들의 힘든 삶이 그려지..
해바라기의 열정을 닮고 싶다 김길순 청평호수 가는 길 국도옆에 핀 해바라기 연일 무더위는 아랑곳 없이 쟁반같이 둥근얼굴로 연인을 부르듯 활짝웃고 있다. 이 싱싱하고 아름다운 노란해바라기꽃 계절이 지나가도 볼 수 있게 그린 그림이 고흐의 14송이의 해바라기가 아닌가. 세월이 ..
수박 먹는 기쁨 김길순 ​ 봄내 햇볕과 사랑의 손길로 성장 해온 수박 장마라 해도 조금씩 오는 비에 요행히 올해는 수박이 탐스럽게 크고 익어갔다. 톡톡 때려보면 울림으로 익은소리 덜 익은 소리를 구별 할 수 있다. 농부의 힘든 과정을 거쳐 도매상으로 마트를 거쳐 줄무늬 선명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