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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른 한국 언어 김길순 한국어에는 너, 자네, 그대, 당신, 어른, 어르신, 하는 차등이 있지만. 영어에는 아우에게도 you. do. 할아버지에게도 you. do, 하면 되는 따위의 말로서 높임의 차등이 없다. 몇 년 전 한국의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미국에 공부를 하라고 보낸 후 일 년 후에 만나서 ..
군고구마 김길순 겨울밤 전철역에 내려 집으로 오는 길이면 으레 군고구마 수레하나쯤은 보였었는데 올해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 든다. 수익이 없어서 일까 배고픈 시절이 지나 저녁간식은 먹지 않아도 되어서 일까 고구마가 풍년이고 보니 재래시장 여기저기에서 한 소쿠리 몇 천원, 직..
당신이 따뜻하게 전해준 그 말이 김길순 세상이 추워질 수록 생각나는 당신의 말 가슴 속 열두 대문을 지나 안채 방 구들목에 불을 지펴주겠다는 그 말이 불은 , 입술의 기운으로 은근히 덥여지는 따뜻한 나라 온돌방 아랫목 비단 금침 깊이깊이 밀어 한 꾸리 감아두겠다는 당신의 그 말 ..
청양 띠의 해 김길순 푸른 초원위에 하늘빛 청으로 물들이는 그곳에서 평화로이 노니는 양 온순함을 너머 마음까지 맑게 해주지 강산이 더 푸르게 보이고 어쩐지 양털같이 따듯한 사랑도 있어 나눔의 이웃으로 될것 같기도한 올 한해 인간에게 따뜻한 털과 고기를 주기도 하는 돼지와 같..
따뜻한 겨울 선물 김길순 아들이 선물한 실크 스카프 한겨울 살을 베는 칼바람에도 나의 목을 따뜻하게 감싸주곤 하지. 스카프를 두를 때는 아들 어릴 때의 체온 멀리 북경에 있는 아들이 생각나지. 어루만져 보고 쓸어도 보고……
여명이 밝아오면 김길순 새벽을 알리는 여명이 밝아오면 시린 가슴 풀리녀나. 겨울 새벽녁 삼라만상은 말하지 않아도 다가오는 풍경들은 시리게 보이네. 추워서 시리고 가는 해 잡을수 없어 시리고 가는 청춘 애달파 시리고 눈도 이도 시리고 온 세상이 시린것 뿐이네. 어둑새벽 날이 새..
화분에 돗자리를 김길순 해마다 베란다에서 겨울을 나는 키 큰 화초 봄 되면 겨우내 견디기 힘들었는지 마른 잎이 떨어지기에 올겨울은 첫추위가 기성을 부리자 서둘러 화분에 작은 돗자리를 접어 둘러주었다. 엄마품속에서 새큰새큰 잠든 아가모습 같이. 이파리 반질반질 윤기 돌며 생..
오늘 하루도 김길순 투명한 유리컵에 해맑은 아침 햇살과 맑은 생수를 담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생수처럼 밝은 생활 속에서 기뻐 할 줄 알고 생수 한 모금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착한 백성이 되게 하여 달라고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하여 그 누구에게나 낮은 위치에서 겸손하게 미소를 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