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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위 노을 김길순 수평선위에 노을이 탄다. 해당화 불이 일어 내 가슴에 루비처럼 다가오는 그리운 사람~ 바다 물결도 반짝이며 발갛게 일렁이네. 맨발로 모래를 밟으며 온몸은 해초향취에 물들인 채 강화도 갯벌위에서 타는 해 바라보네. 그리운 사람 뜨거운 가슴처럼 노을..
그리움의 비 김길순 그리움이 살아서 창문을 두드리며 날 부르네. 애수의 눈물은 눈시울을 타고 방울방울 맺히네. 밤에도 낮에도 온몸으로 부서져 내리며 가슴을 젖게 하네. 가슴에 내리는 비 그리움이 살아서 타고 내리는 눈물인가. 내 한이 썩어 내리는 그대 눈물의 비 저리도 ..
낙서를 지우듯 김길순 낙서를 지우듯이 지우고 싶은 회한이 있지. 검은 칠판에 줄지어 가는 하얀 글씨를 지우듯 지우고 싶은 인생의 발자취가 있네. 낙엽처럼 생각을 태우면서 후회하고 또 후회하면서 오탁의 허물을 벗겨내고 참된 글만 쓰고 싶어지는 인생은 낙서 썼다가 지우고..
주목사회와 하의 실종을 읽고 <근절되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 김길순 전상진 서강대 교수는 세계일보 7월 23일자 문화산책 란에서 '주목사회와 하의 실종'이라는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무도 나를 보아주지 않는 상황, 내 존재 자체를 아무도 나를 인정해 주지 않는 상..
미소가 있는 아침인사 김길순 꽃들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즐거워지듯 고독과 슬픔에 젖어있는 사람에겐 밝은 미소 한번이라도 주면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겠지요. 어두운 모든 것 떨쳐버리고 아침 햇살처럼 밝은 마음이 되자고. 해바라기의 미소를 맞이하는 일요일 아침..
울릉도 91세 해녀 할머니 / 김길순 바람과 함께 만고풍상 다 겪어온 해녀 할머니 그래도 물질하는 것이 천직이라 알고 91세 세월의 나이는 뒤로하고 오늘도 물속에 내집 드나들듯 첨벙 들어가시네. 망태에 나물 캐듯 전복 소라 불가사리까지 가득 웃음 넘치네. 강아지와 고양이들 ..
가는 여름 김길순 가는 여름 천둥 번개 치며 시끄럽게 가고 있네. 붓 가는 대로 아직은 파란 이파리 위에 붓이 머물러있네. 푸른 잉크로 글을 쓰면 푸른 계절이 지나가는 그 꼬리에 붙은 가을이 저 만치서 다가오려고 서두르고 있네. 여름이 지나가네 하는 무리들 중에 나도 하나가..
친구로 오래 살자 / 김길순 세상에 모든 것이 변한다 해도 우정 변치 말고 친구로 오래 살자. 아침 영롱한 이슬 먹고 병마에서 일어나라. 같이 가자던 우리 땅 밟기 여행도 해야지. 다시 봄부터 겨울까지 돌고 돌면서 친구로 살자 멀리 있다 해도 널 위한 기도는 계속 중이야. 여름날 안개 속에서 꺾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