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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초의 버림 김길순 연인처럼 품속에 품고 다니던 담배 동그라미 원을 그리며 후! 하며 속에 맺힌 한을 품어내기라도 하듯 빠끔 빠끔 타들어가던 한 개비의 운명은 길바닥에 내던져지고 건물위에서 아래로 던져지고 달리는 차창을 열고 던져지고 모래를 파고 그 속에 묻어 버리고 가슴에 품고 다니던 ..
까만 머리의 열정 김길순 강의실 안 학생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며 나이를 가늠한다. 황금빛 탈색머리 백발이 성성한 머리, 한 사람 건너 윤기자르르한 검은 내 머릿결에 시선이 머문다. 지나온 세월을 애써 감추려 흰 화선지 위에 먹물로 수묵화를 치듯 웰 칼라로 염색한 나의 머리카락이었지만 주민등..
김현승 시 「플라타너스」를 읽고 김길순 「플라타너스」는 1953년 <문예>지에 발표된 시이다. 플라타너스 하면 푸르른 젊음이 연상되고 여름날 신작로에 햇살 가려주는 나무로 창창하게 서있는 모습들이 아련한 기억 속에서 살아난다. 이 시에서는 자연을 인격적인 존재로 보고 '플..
용문사 풍경 김 길 순 산사에 들어서면 천년 묵은 은행나무가 갈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의태자 전설을 안고 서있네 계단을 오르면 종각의 범종이 세상의 온갖 무거운 짐을 이고도 무겁다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산을 울리며 우우우 응- 심장에 들어왔다 나가며..
다시 태어나도 당신 품에 김길순 첫사랑의 설렘으로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 당신 행복과 불행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나에게 다가와 삶의 시련과 삶의 기쁨을 알게 해 준 당신 진정한 사랑이 세월 속에 묻어 있다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그 청순한 눈빛으로 빨간 장미꽃 같은 사랑의 눈길로 “나” 다시 ..
나의 오솔길 김길순 나는 모처럼 오솔길을 걸었다. 집 가까운 곳에 등산로가 있는데도 늘 쫒기는 듯한 일상 생활로 산을 찾지 못했다. 어느듯 초가을이 다가왔지만 여름날의 황금시대를 구가하던 온갖 식물들이 상큼한 냄새를 풍기고 앙증스러운 풀꽃들도 나를 반기듯 활짝 웃었다. ..
존 재 김길순 당신이 하늘이라면 나는 그 속에 피어나는 구름 당신이 바다라면 나는 그 위에 떠 있는 돛단배 당신과 손을 맞 잡으며 숨쉬는 나는 당신의 영원 속의 순간을 풀잎에 맺혀 사는 이슬 아침나절 맺혔다가 사라져가는 이슬과도 같은 목숨…… ※ 아래 추천 버튼을 눌러 주시면 더 감사 하겠습..
(루소)인간 불평등 기원론을 읽고 김길순 불평등은 부자와 빈자, 강자와 약자, 주인과 노예의 상태를 없이하고 사회의 악습을 바르게 하자는데 있다. 신분과 재산의 극단적인 불평등, 그리고 전제주의가 지배하는 곳에는 그 어떠한 평등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루소는 완전가능성에 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