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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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김소월 시 감상나의 이야기 2023. 4. 14. 00:01
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어우래비 접동 진두강(津頭江)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 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배재』 2호, 1923. 3) ************************************************* 시 :는 한국인의 심정 속에 내재해 있는 민족혼을 공감하게 한다. 현대 시가 앞으로 어떻게 변모해 가든지 간에 우리가 항상 제자리를 찾아야 할 그 존재지점은 오로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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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 그림 外 박방영 그림 감상나의 이야기 2023. 4. 13. 00:01
앙리 마티스 그림 外 박방영 그림 감상 그의 말 “나는 균형이 잡힌 무구(無垢)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지친 사람에게 조용한 휴식처를 제공하고 싶다.” 앙리 마티스는 20세기 표현주의 화가로,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회화에 위대한 지침을 놓았다고 평가된다. 그가 주도한 야수파(Fauvisme) 운동은 20세기 회화의 일대 혁명으로 여겨지 는데, 야수파란 고흐와 고갱의 영향을 받아 프랑스에서 일어난 미술 사조로, 원색의 강렬한 색채 사용이 특징이다. 순수하고 섬세한 색조, 단순한 선과 구성을 토대로 행복함과 충만함을 표현한 그의 그림들은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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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를 하기까지나의 이야기 2023. 4. 12. 00:01
임플란트를 하기까지 김길순 의사의 말대로 사랑니와 바로 옆니를 한꺼번에 뽑아야 했다. 솜을 문 입을 앙다물고 돌아오는 시장길이었다. 조금 전 뽑은 금니를 돌려주기에 핸드백에 넣었었다. 복잡한 거리에 는 간판이 보였다. 모아둔 금니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돈을 주는대로 받고 넘겨주었다.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 돈을 어디에 쓸 것인가. 피 팔아 자장면 사 먹는다는 말이 스쳤지만 금니를 그냥 잊기로 했다. 며칠 후 입안이 텅 빈 것 같아 그 아래 이를 뺀 자리에 임플란트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자리에 우선 기둥을 세웠더니 한결 바람벽이 되어준 것 같아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이제는 거리에서 라고 선전하는 광고지를 돌리는 이유를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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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봄은 간다나의 이야기 2023. 4. 11. 00:01
봄은 간다 김억 밤이로다 /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 데 /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 님은 탄식한다. (『태서문예보』 9호, 1918. 11) ※ 위 작품은 안서 김억의 이다. 김억은 김소월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세기말적인 문학을 번역하여 우리 문단에 들여놓은 장본인이다. 그는 1920년의 창간호에서 라는 글을 통해 , 를 예찬하여 소개하였고 를 통해 베를렌, 보들레르, 등의 상징주의적 작품을 소개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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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묻지도 않고나의 이야기 2023. 4. 10. 00:01
묻지도 않고 심언주 나는 살아간다.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생각하지 않아도 살아간다. 생각하다가 불을 끄지 않고 살아간다. 가스불을 끄지 않아 출근길을 되돌아간다. 불 끄러 갔다가 불이 꺼져 있어서 살아간다. 조금 늦게 출발하면서 조금 늦게 도착하면서 살아간다. 불을 끄면 생각이 켜진다. 생각. 생각. 생각. 생각을 품은 채 잠이 들고 생각을 끌어안은 채 살아간다. 생각은 생각을 키우고 생각에 곰팡이가 필 때까지 꺼지지 않는 생각에 발목이 잡혀 살아간다. 나뭇가지처럼 뻗은 길 끝에 집이 매달려 있고 내 생각은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흔들리면서 살아간다. 생각을 잡지 않고 살아간다. 네 생각을 묻지도 않고 살아간다. 생각을 닫지 않고 살아간다. 생각 없이 앞만 보며 간다. 아무 데나 생각을 쏟아내다가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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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는 노래(Home on the Range)나의 이야기 2023. 4. 9. 00:12
잊히지 않는 노래 (Home on the Range ) 김길순 잊혀지지 않는 노래 백선을 보면 언덕 위의 집(Home on the Range ) / 그 집 앞 / 메기의 추억 / 친구여 등으로 나온다. 미국 민요인 Home on the Range 가사를 보면 보면 서정적이다. 미국 민요이며 외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래전 미국 여행을 갔을 때이다. 뉴욕에서 자유의 여신상 보러 가는 길에 허드슨 강변에서 강을 건너가기 위해 배를 기다리는 중 여러나라 관광객들이 허드슨 강바람을 마시며 서있을 때 화려한 의상을 입은 외국 여인들이 콧노래를 부르기에 나도 "스와니 강물"과 " Home on the Range" 노래를 부르자 모두들 따라 불렀다. 아! 서정적인 가사의 노래는 국제적으로 즐겨 부르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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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버드나무집 女子나의 이야기 2023. 4. 8. 00:01
버드나무집 女子 유홍준 버드나무 같다고 했다 어탕국수집 그 여자, 아무데나 푹 꽂아놓아도 사는 버드나무 같다고... 노을 강변에 솥을 걸고 어탕국수를 끓이는 여자를, 김이 올라와서 눈이 매워서 고개를 반쯤 뒤로 빼고 시래기를 휘젓을 때, 그릇그릇 매운탕을 퍼 담는 여자를, 애 하나를 들쳐업은 여자를, 머릿결이 치렁치렁한 여자를 아무데나 픽 꽂아놓아도 사는 버드나무 같다고 검은 승용차를 몰고 온 사내들은 버드나무를 잘 아는 물고기를 잘 아는 단골처럼 여기저기를 살피고 그 여자의 뒤태를 훔치고 입안에 든 민물고기 뼈 몇점을 상 모서리에 뱉어내곤 했다 버드나무, 같다고 했다 **************************** ※ 이남호 시해설 예부터 문학적 상상력 속에서 버드나무는 아름다운 여자의 이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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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인 소설 감자 내용을 알아 본다나의 이야기 2023. 4. 7. 00:01
김동인 "감자" 내용을 알아 본다 등장 인물은 복녀- 규율있는 농가 출신이지만 환경에 의해 전락, 비극적 죽음을 맞음. 남편- 천성적 게으름뱅이, 아내로 하여금 매음으로 돈을 벌게 하고 자신은 무위도식함. 왕서방- 중국인 지주, 한동안 돈으로 복녀와 지내다가 본부인을 얻게되자 냉정하게 복녀를 버림. 줄거리 무대는 "싸움, 간통, 살인, 징역, 이 세상의 모든 비극과 활극의 근원지인 칠성문 밖 빈민굴이다. 복녀는 원래 가난하나마 정직한 농가의 규율있게 자라난 처녀이다. 이러한 복녀가 전락하는 것은 극도로 게으르고 무능한 남편과 결혼하고부터이다. 복녀는 어느날 밤 감자밭에 들어가 감자 몇 알을 훔치다 밭주인인 왕서방에게 들킨다. 복녀는 죄값으로 왕서방에게 정조를 빼앗기고 온다. 이 후 정분이 이어지다가 왕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