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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터미널에서 기다린 버스가 김길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내려 터미널에 도착하자 앞서 방문한 나라와는 달리 열악한 조건이었다. 아마 도심이 아닌 작은 지방에 있는 터미널 이었나 보다. 숙소로 가야 하는 예약한 버스가 두 시간이 넘도록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싱가..
홍천 연엽산 약수 앞에서 김길순 파란 조롱 바가지로 약수물 떠마시는데 물 위에 구름이 동동 떠돌데. 마른 목 약수로 목을 축일 때 산바람 불어 풍경소리 딸랑딸랑 고음으로 멜로디를 타데 욕망의 부스러기들 풍경소리에 실어 보내는데 햇살도 내려와서 조롱바가지와 함께 약수를 길어 ..
별 하나에 추억을 생각하며 김길순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꿈 많던 소녀 시절에 푸른 밤하늘을 보며 꿈을 키워보던 애송 시였다. 시골 밤은 유난히 영롱해 보이는 밤하늘을 보며 여름..
시암(샘) 물을 생각하며 김길순 시암은 ‘샘의 전라 충청 방언’ 쯤으로 되어 있다. 샘은 물이 땅에서 솟아 나오는 곳‘ 일 뿐이지만 ’시암‘은 그런 사전적 의미를 넘어 물 긷는 곳. 일 뿐이지만 사전의 의미를 넘어 동네 아낙네들이 모여 삶의 애환을 나누는 곳, 여름에 등목을 하던 곳,..
고향이 그리운 날 / 김길순 수돗물 받던 날 밤 꿈에 뜸부기가 울데 자운영 우린 물 남실남실 가슴에 드는 하늘. 물 받고 구름보고 모포기 물어뜯으며 뜸부기 울데. 위의 시는 도시에서 고향을 노래하던 황송문 시인의 시이다. 내가 어릴 때 경주에서 서울로 이사 올 때만 해도 거리를 지나..
다음에서 퍼옴 엘리베이터를 타며 김길순 엘리베이터를 타면 사람이 없을 때는 되도록 안에 들어가 다음 사람이 탈수 있는 공간을 비워 둔다. 그리고 거울도 보고 옷매무새도 고칠 때가 있다. 사람들이 꽉 차게 되면 시선이 바로 앞이니까 모두가 문 쪽만 뚫어지게 바라본다. 짧은 시간이..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면 김길순 사랑에 빠진 사람은 마음의 눈에 콩깍지가 씌워졌다고들 하지요. 우리들 일곱 가지 감각 중 가장 취약한 것이 시각이라고 말 하지요. 영어에서는 'to fall in love', 사랑에 빠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또 독일어에는 ‘사랑은 사람을 장님으로 만든다.’ 는 말이..
여자들의 심리 김길순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작은데서 감동을 받기도 한다. 엉뚱한 시점에서 장미꽃100송이를 선물하기 보다는 적절한 시기에 장미꽃 한 송이를 전한다면 훨씬 감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레스토랑에 가서 거창하게 양이 많은 부담스러운 음식을 시킬 것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