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춘,하, 추, 동나의 이야기 2024. 2. 25. 16:07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춘,하, 추, 동 김길순/작성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아니 뮐ᄊᆡ 곶 됴코 여름 하ᄂᆞ니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림 없어 꽃이 아름답고 열매도 많이 열리리니) 「용비어천가」의 본문과 그것을 풀이한 한시는 1445년, 곧 훈민정음이 반포되기 1년 전에 만들어졌으므로, 이 노래는 훈민정음으로 적힌 글로서는 가장 먼저 된 것이다. 그런데도 그 문체는 유창하여, 처음 글자를 만들어 쓴 민족의 글이 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이다. 이것은 아마 그 이전 시기로부터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던 노래의 영향이 아닐까 짐작된다. 이는 조선조 제7대 세종이 조선개국이 하늘의 뜻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은 용비어천가 125장 가운데 제1장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라야 꽃을 아름..
-
(시) 먼저 눕고 먼저 우는 부드러움나의 이야기 2024. 2. 24. 00:01
먼저 눕고 먼저 우는 부드러움 심상옥 서울 성공회 성당 화단에 탐스럽게 핀 과꽃 보라색, 분홍색, 빨간색, 흰색의 과꽃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정감이 가는 꽃으로 흩트리게 피어 있다 나는 지금껏 '너뿐이야' 하고 믿어지는 한 사람을 가지는 것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것을 모르고 '먼저 눕고 먼저 우는 부드러움' 더 소중하다는 것을 모르고 오히려 바람에 먼저 울고 바람보다 빨리 눕고 현실적 유연함이야 말로 훗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먼저 웃을 수 있는 것을 모르고 살아왔다 왜 그랬을까 이제야 아는 걸 마음이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먼저 웃을 수 있는 꽃임을 깨달았으리라 긍정은 나에게 상상 이상의 엄청난 에너지 된다는 길 슬픔에 비길 만한 진실은 없다는 걸 추억이 주는 행복 우리와 이웃으로 퍼져나간다는 ..
-
(시) 쓰라린 후회나의 이야기 2024. 2. 23. 00:01
쓰라린 후회 마경덕 아버지는 밤늦게 어두운 골목을 밀고 오셨다 술이 깰 때까지 주절주절 알 수 없는 말을 흘리셨다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술주정에 몸서리치는 어머니처럼 나도 귀를 닫아버리고 밤마실 나온 달도 돌아앉았다 밤새 토해놓은 말을 베고 그 자리에 쓰러져 잠이 든 아버지 살았지만 너무 멀리 있었다 영영 깨어나지 못한 아버지 그때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새벽의 발등이 젖도록 쏟아낸 속엣말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깨달았다 우리 식구 그 누구도 아버지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는 것을 ***** [출처] 쓰라린 후회 / 마경덕 (JBC 전남방송)|작성자김길순
-
(시) 민들레꽃나의 이야기 2024. 2. 22. 00:01
민들레꽃 / 조지훈 까닭없이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냐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바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시집 1952) ※ 이 시는 기, 승,전 결의 전통 구조에 따랄 의인화된 민들레꽃을 통해 임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노래하고있는 작품이다. 어느 봄날 노랗게 피어난 민들레꽃을 발견화 화자는 그것을 임의 현신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애틋한 사랑의 심결을 여서억 의조로 너직이 노래 부른다. ※ 조지훈 경상북도 영양(英陽) 출생. 엄격한 가풍 속에서 한학을 배우고 독학으..
-
(시) 청산도나의 이야기 2024. 2. 22. 00:01
청산도(靑山道) 박두진(1916~98)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 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 둥 산을 넘어, 흰구름 건넌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 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넘어골 골짜기서 울어 오는 뻐꾸기‥‥. 산아. 푸른 산아. 네 가슴 향기로운 풀 밭에 엎드리면, 나는 가슴이 울어라. 흐르는 골짜기 스며드는 물 소리에, 내사 줄줄줄 가슴이 울어라. 아득히 가버린 것 잊어버린 하늘과, 아른아른 오지 않는 보고 싶은 하늘에, 어쩌면 만나도 질 볼이 고운 사람이, 난 혼자 그리워라. 가슴으로 그리워라. 티끌 붙는 세상에도 벌레같은 세상에도 눈 맑은, 가슴 맑은, 보고지운 나의 사람. 달밤이나 새벽녘, 홀로 서서 눈물..
-
(시) 철학인 마음의 시나의 이야기 2024. 2. 20. 00:01
철학인 마음의 시 정 창 호 세계와 인간이 삶에 대한 근본 원리 탐구함에 우선 너 자신을 알라 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하는 말이다 인생 삶 죽음까지 인생 바로 살기 위해서 너 자신을 알고 철학인 마음으로 진실하게 사는 것 아름답게 사는 것 인간 보람있게 사는 것 말 생각 행동 바로 한다 삶은 바르게 사람답게 아름답게 인간은 순수한 자연같이 살아야 하네 진정한 사랑 속에 자연인 마음으로 아름다운 꽃과 같이 살아가야 하네 철학인 마음으로 바르게 살았으면 ********************************** ※ 월간문학 660호 2월호에 나온 시 입니다.
-
이백과 두보 시인나의 이야기 2024. 2. 19. 00:01
이백과 두보시인 두 시인은 당 왕조 시기의 주요한 문화적 조류를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아가 낭만주의와 현실주의라는보편적인 문학사적 조류와 경향을 구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두 시인으로 대표되는 흐름 외에도 당 왕조 시기에는 변세시와 산수 전원시라고 부르는 흐름들이 대두하여 이채를 더해주었다. 早發白帝城(조발백제성) -李白(이백)- 아침에 붉게 물든 구름 낀 백제성에 이별을 고하고 천 리길 강릉에 하루만에 돌아왔네 양 기슭에 원숭이 울음소리 계속 들리는 가운데 가벼운 배는 만 겹의 산을 이미 통과하였다 朝辭白帝彩雲閒(조사백제채운간) 千里江陵一日還(천리강릉일일환) 兩岸猿聲啼不住(양안원성제부주) 輕舟已過萬重山(경주이과만중산) ※ *이백李白 [701~762] 성당(盛唐) 시인, 자 태백(太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