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절의 바람 김길순 색깔은 없어도 감각으론 분별 할 수 있는 계절의 바람 나뭇잎들도 서둘러 단풍잎 엽서를 만들 채비를 하네. 아직도 보내지 못한 초록엽서를 남기고 여름바람은 떠나가려 하네.
참(眞)이 들어가는 말 김길순 참(眞)자는 우리민족의 고유한 말이다. 진실을 말 할 때 참자가 들어간다. 참말로 참다운 참사랑 참 좋은 시절 참 좋은 여행 이렇게 참자가 들어가면 듣기에도 좋다. 생활에 실천 하려면 참 좋은 남편 참좋은 아내 참좋은 자녀, 자식에게도 참 좋은 부모가 되..
천상병<아침>시를 생각하다 / 김길순 아침 아침은 매우 기분 좋다 오늘은 시작되고 출발은 이제부터다 세수를 하고 나면 내 할 일을 시작하고 나는 책을 더듬는다 오늘은 복이 있을지어다 좋은 하늘에서 즐거운 소식이 있기를 -천상병,<아침>. 전문 위의 시는 아침에 일어난 일을 ..
어머니의 모습 김길순 어머니의 얼굴을 기억하면은 발가스러움한 연지볼 30대 모습과 40대 단아한 중년 여인의 모습이 각각 떠오르지요. 세월이 흐르면서 아들딸 결혼시키고 많은 풍파 얼굴에 주름으로 그림 새기신 후에도 손주 대학입시까지 신경 쓰셨던 어머니 늘 성경책을 읽으시며 ..
비개인 중랑천 아침 김길순 빗물 불어난 중랑천 아침햇살 내려 풀 섶에 곤충들 이슬 머금네. 오리들 떼를 지어 물살 가르며 맴을 돌며 여름 시를 쓰고 있네. 물새들도 날개짓이 바쁘네. 끝이 보이지 않는 뚝길 여름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가운데 자전거 타며 아침 운동하는 부지런한 시민들..
여름 산 김길순 수림의 울울함을 가진 여름 산 계곡의 물소리 장대한 기백 같네. 인간의 진수를 받아주는 곳이 산이고 보니 인간은 산 오르기를 좋아 하네 산과 계절을 보면 봄산은 봄노래 따라 울긋불긋 꽃피는 고운 산이 되고 여름이면 천년의 묵묵한 정기로 온 산에 녹음이 흐르네. 겨..
찻잔의 의미 김길순 언제나 조용한 모습으로 넘치지 않는 슬기로움을 주는 다정한 여인 같은 찻잔 까닭 모를 외로움이 차오를 지라도 포도 알 담금 주 가득히 담으면 노을처럼 곱게 물들지 침묵으로 가슴여는 다정한 모습 언제가지나 따뜻하게 데워 주는 숨결.
여름을 나면서 김길순 인생은 구름처럼 물결처럼 흘러가네. 강바람 풀꽃 향기 스치는 여름날 마른장마이어지니 래프팅 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르며 즐겼던 지난여름을 그리워 했네. 힘껏 노를 저어 가노라면 하얀 물결 부서지며 얼굴을 스치던 동강에 이제야 물보라치는 물이 흐르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