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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처럼 사신 어머니 김길순 소박하면서도 외로워 보이는 하얀 들꽃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들꽃같이 산골짜기 야생덤불 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서럽게 사셨습니다.. 하얀 고무신이 다 닳도록 종종 걸음으로 어린자식 등에 업어 키우시며 늦서리 맞은 꽃들같이 외롭게 살다가 가셨습니..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이 그려진 편지 1954년, 종이에 연필과 유채, 10.5×25.7㎝(자료제공 문학사계) 소의 말 이중섭 높고 뚜렷하고 참된 숨결 나려나려 이제 여기에 고웁게 나려 두북두북 쌓이고 철철 넘치소서 삶은 외롭게 서글프고 그리운것 아름답도다 여기에 맑게 두 눈 열고 가슴 환..
가을사랑 김길순 옷깃 스쳐오는 바람결 코스모스 핀 꽃길을 사색에 잠겨 걷는 우리들에게 풀잎들은 사각 사각 바람에 부딪치며 애무하는 소릴 들려주었네. 내 나이 가을, 이제 풀잎 소리를 들었네. 사랑은 대화가 있어야 하듯 풀잎도 서로 부비며 도란거리는 모습을 보여주듯 했네. 풀잎..
중랑천변에서 가을 햇살에 김길순 중랑천 둑방길은 가을이 깊어만 가네요. 풀들도 씨앗을 여물게 하고 코스모스도 제철을 만나 소녀의 미소로 손짓하네요. 가고 오는 사람에도 둑방위에 지나는 차들의 소음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연은 주는 대로 받아들이고 있네요. 무성한 여름이 지나..
함박도” “경상남도 통영시 미륵도에 딸린 작은 섬. 현재, 열여섯 가구에 60대 이상 주민 스무 남은 명이 산다. 사람의 바다엔 저렇듯 섬이 있고, 섬이 있어 바다가 아름답다. 목에, 동뫼, 우무실, 굼터, 골에, 독발에, 섯바들, 아랫몰, 후력에, 맨주름, 진살에, 나지막, 발등, 차암박, 함박끝..
어제 용마폭포공원에서 아들내외 잘 있다 오너라 아들! 김길순 한가위 달이 둥실 떠올라 흘러가네 만나고 헤어지고 인간의 철칙같은 사람의 운명 반가운 만큼 헤어짐은 더 서운한것 오늘이면 연휴를 끝으로 삶의 터전인 북경으로 돌아 간다는 아들내외 못내 아쉬운맘 비할길 없네. 벌써 ..
한가위 달 김길순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 친지들 만나서 반갑고 조상님들께 추석송편 차례도 지내고 보름 달 떠오르면 소원을 빌어야겠네. 생각의 부스러기를 태우면서 내 인생을 태우듯 살아온 내 잔상을 태워야 겠네. 산노을이 발갛게 물들고 난 다음 하얀 둥근..
무궁화꽃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꽃 78 무궁화가 있기에 김길순 겨레의 슬기로움 담고 송이송이 보라 빛으로 가슴 여는 단아한 모습 무엇이 저보다 곱고 부드러우랴 어머니의 포근한 사랑처럼 지나는 행인 그 누구에게도 미소와 꿈을 심어주지 무궁화 조국 가슴에 아로새겨 사랑 ..